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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교통대책 무용지물…진해 군항제 '아수라장'

입력 2016-04-04 22:12 수정 2016-04-0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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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의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진해 군항제를 밀착카메라 박소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 기자가 두 가지에 놀란다고 하는데요. 하나는 주차장이 된 도심, 그리고 하나는 버스 정류장에 늘어선 인파들이라고 합니다. 올해부터 주말에 외부 차량을 통제하면서 빚어진 일인데요. 올 곳이 못 된다는 한 관광객의 인터뷰가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확인해 보시죠.


[기자]

[이경희/경기 일산 동구 : 정말 봄이고 젊어지는 거 같아요.]

[전봉석/부산 남구 : 많이 놀랐어요. 이렇게 벚꽃이 많이 있을 줄 몰랐어요.]

도심 전체가 꽃다발로 변한 듯 연분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벚꽃이 탐스럽게 핀 경남 창원시 진해구입니다. 꽃구경은 좋지만 매년 수많은 인파로 오도가도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아예 시내로 들어오는 차량을 통제하기로 했는데요, 혼잡없이 벚꽃 구경 만끽할 수 있을까요.

진해 방향 고속도로는 오전부터 정체가 시작됐습니다.

취재진이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렸습니다. 서마산 나들목을 지나면 바로 진해 시내로 진입할 수 있는데요.

진해 시내로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한쪽 차선이 꽉 막혔습니다.

지자체는 주요 지점 3곳에서 진해로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했습니다.

대신 셔틀버스를 80대를 투입해 외곽에 주차한 관광객들을 시내로 실어 날랐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도심은 차들로 꽉찼습니다.

골목 곳곳은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차량 앞유리에 진해구민 차량 통행증 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인 차량만 주말 기간 진해 시내를 통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차량들을 자세히 보면요 오히려 스티커가 없는 차량들이 더 많습니다. 때문에 주택가에 경찰들이 나와서 주차 단속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벚꽃이 만개한 주요 관광지는 여섯 곳. 대중 교통은 시내버스뿐인데 정류장 안내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병실/경기 성남 중원구 : 뚜벅이. 경찰 아저씨 지리도 모르고 식당도 시민들도 다 불친절해. 정류장을 못 찾아서 애를 둘러업고 돌아다니고 있잖아.]

정류장에는 이미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도심 정체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시내버스 배차 시간은 하염없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관광객 : 점심 먹고 여기밖에 못 왔는데 버스도 못 타 택시도 탈 수가 없어.]

수십 분 만에 버스가 도착하자 관광객들이 달려갑니다.

[이길수/시내버스 기사 : 보통 때보다 세네 배 밀립니다. 차가 시내에서 발이 묶여서 못 다닙니다.]

시내버스뿐만 아닙니다.

셔틀버스 임시 정류장입니다. 제 뒤로 보실까요. 정말로 어디가 처음이고 끝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옆으로 보면요, 창원시가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서있는데요, 워낙에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다보니까요. 이 긴 줄은 줄어들고 있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고성이 이어졌습니다.

[가요 안 가요? 안 간다잖아. 정확하게 얘기해요. 2시간을 기다렸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차량 통제에 관광객들만 피해를 본 겁니다.

[정은숙/서울 월계동 : 보통 심각한 게 아니잖아요. 지금 산에서 몇 시간 기다리고 또 타고 내려왔거든요. 그런데 줄 좀 보세요. 한도 끝도 없어요.]

지난 주말 기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88만 명.

민원이 빗발치자 창원시는 이번 주말에는 셔틀버스 운행을 일부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해법이 될 진 미지수입니다.

[창원시 관계자 : (버스가) 안 돌면 끝입니다. 아무리 증차를 해도 시내 버스가 많아도. (차량) 5만 대 이상 들어가면 멈춰 섭니다. 진해는 한계가 있습니다.]

벚꽃 핀 밤 거리는 낮보다 화려해졌습니다. 꽃 구경은 좋은데 곳곳에 친절한 버스 노선과 안내도가 있었더라면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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