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행과 학대가 난무한, 지적 장애인 복지 시설 소식입니다. 직원 명단을 위조해 보조금까지 빼돌린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학생의 허리를 밟고 있습니다.
이번엔 어른이 쇠로된 자로 손을 맞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울 도봉구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일어난 지적장애인 학대를 재연한 사진입니다.
인권위가 밝힌 이곳의 폭력은 충격적입니다.
생활교사가 지적장애아의 허리를 발로 밟는 바람에 관절이 부러졌고, 양손을 뒤로 묶은 뒤 얼굴을 마구 때리기도 했다고 인권위는 밝혔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속옷만 입혀 밖으로 내쫓는 일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안석모/국가인권위원회 조사국장 : 장애인에 대한 폭행, 금전착취, 보조금 목적 외 사용과 유용 등이 장기간에 걸쳐 일어난 것이 확인됐습니다.]
아이가 학대 당했다는 소식에 학부모는 분노합니다.
[지적장애인 학부모 : 아이가 표현을 잘 못 하니까요. 그것(상습 폭행) 때문에 지금 온 거예요. 머리카락이 삐쭉삐쭉 솟아서요.]
이곳에선 직원 명단을 위조해 정부 보조금 16억 원을 빼돌린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관할구청에서는 실상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관할구청 관계자 : 솔직히 저희가 한계가 있습니다. 지도점검을 매일 가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권위 측은 "해당 시설 관계자들은 이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권위는 시설 관계자 5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