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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에 물 주면 벌금 100만원…미 서부 '무서운 가뭄'

입력 2021-08-05 20:51 수정 2021-08-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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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달째,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서부 지역에선 급기야 '물을 쓰지 말라'는 명령까지 떨어졌습니다. 당장 마실 물도 없으니, 농사 짓겠다고 강과 하천에서 물 끌어다 쓰지 말라는 건데, 농가 수천 곳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호수 위에 배가 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오로빌 호숩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담수로 가득 찼던 호수는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거의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수위도 대폭 낮아져, 1977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샤스타 호수는 물줄기도 가늘어졌습니다.

특단의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농가가 강과 하천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걸 금지한 겁니다.

타격을 입은 농가 6000여 곳이 반발했습니다.

[크리스 슈어링/미국 캘리포니아농장연합 관계자 : 이번 물 감축 명령은 오랜 기간 봐왔던 그 어떤 조치보다 심각한 수준입니다.]

주정부는 해당 지역에 사는 2500만 명 인구가 마실 물도 부족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목장의 소들이 먹을 물도 없고, 풀들도 바짝바짝 말라갑니다.

소를 팔고 목장 운영을 접는 경우도 있습니다.

[토니 토소/미국 농장경영 및 농촌평가자협회 관계자 : 지인이 한 달 전에 목장을 정리했다고 하더라고요. 비용 문제였죠. 150년 동안 가족이 운영하던 사업이었습니다.]

애리조나, 유타 등 다른 서부 지역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콜로라도는 1200년 만에 가장 심각한 가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가뭄이 심각하다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잔디에 물을 주지 못하도록 시간까지 제한하고 있는데요.

위반시 벌금 약 100만 원을 물게 됩니다.

(화면출처 : 웨더닷컴(weather.com)·미국 캘리포니아 수자원국·NASA 지구시스템 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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