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안부 할머니가 자신의 삶을 돌아 본 다큐멘터리 '22'가 중국에서 개봉했습니다. 개봉 닷새 만에 300만 명이 몰렸습니다. 열 아홉에 일본군에 끌려 간 고 박차순 할머니는 아리랑을 부르며 마지막까지 모국을 그리워 했습니다.
백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박차순 할머니/위안부 다큐영화 '22' : 아리랑 노래 들어 봤어? 아리랑~ 아리랑~]
중국과 한국 제작사가 합작해 만든 위안부 다큐멘터리영화 '22'의 한 장면입니다.
지난 1월 95세로 세상을 떠난 위안부 출신 박차순 할머니가 생전에 아리랑을 부르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는 대목입니다.
이 영화는 14일 중국에서 먼저 개봉해 닷새만에 300만명의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영화 제목 22는 제작당시 중국에서 확인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수를 뜻합니다.
이 영화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파헤치기 보다는 본인의 삶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23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열 아홉살 되던 해 일본군에 끌려가 난징 위안소 등에서 고초를 겪었습니다.
해방후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중국에 정착해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왔습니다.
박 할머니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향을 그리워했지만 한국 방문의 꿈은 결국 이루지 못했습니다.
[박차순 할머니/위안부 다큐영화 '22' : 오래 살아봤자 아무 쓸모 없어…]
구슬픈 할머니의 아리랑 가락이 관객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