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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자식 행세에 가짜 부모까지 섭외…유부남 '결혼 사기극'

입력 2016-05-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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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의 혼외자라며 혼인을 빙자해 예단비 등의 명목으로 1억원 상당을 가로챈 유부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김모(35)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부모 역할을 한 김모(59·여)씨와 이모(60)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A(27·여)씨에게 대학병원 의사라고 속이며 결혼을 빙자해 명품시계, 예물, 예단비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모두 1억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가까워진 김씨는 자신을 대기업과 사돈지간인 대부업체 회장의 혼외자라고 속였다.

김씨는 인터넷 역할 대행 사이트에서 가짜 부모 역할을 할 김씨와 이씨를 섭외했다. 이들에게 재력가 부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짜 가족 내력을 설명해 주는 수법으로 A씨 등을 속여왔다.

김씨는 상속받은 재산만 수백억원이라며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118억원이 입금된 잔고증명서와 고가의 수입차를 소유한 것처럼 차량등록증을 위조했다. 신접살림을 차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가 아파트 매매계약서를 위조하기도 했다.

사기 행각은 2년 가까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씨가 결혼을 미루면서 사기 행각이 들통이 났다. 김씨는 결혼식 2주를 앞두고 갑자기 "어머니가 위암 확진을 받아 급히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결혼날짜를 연기했고 이를 의심한 A씨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A씨는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지인들에게 청첩장까지 돌린 상태였다.

무직인 김씨는 결혼 13년차의 유부남이었다. 김씨는 리스로 구입한 수입차를 끌고 동호회에 나갔다가 자신을 의사라고 속이면서 범행을 계획하게 됐다. A씨도 동호회에서 만난 회원의 소개로 만나게 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습지 방문교사를 하면서 부자 집을 드나들게 됐다"며 "그들처럼 살아보고 싶은 생각에 범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의 여죄를 추궁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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