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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보가중계] '탈모인' 차별?…해군사관학교 황당 모집요강

입력 2020-10-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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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밤, 좋은 뉴스 < 원보가중계 > 시작합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죠.

바야흐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가을이 왔구나, 싶습니다.

하지만 가을이 부담스러운 분들 많이 계십니다.

바로 저를 포함해서 국내 약 천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탈모인들입니다.

설명드리긴 복잡하지만, 가을을 탈모의 계절이라고 부른다잖습니까?

아무튼,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던 바로 오늘(15일) 오전 국회 국방위에서 나온 국정감사 자료 하나가 하루 종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박성준 의원 자료인데요.

2021학년도 해군사관학교 입시 모집요강을 공개한 겁니다.

여기 신체검사 항목 보면, 이렇게 탈모증 딱 있습니다.

보시면 '전체 면적의 30% 이상 탈모일 경우' 해군사관학교 불합격.

이것도 황당하지만, 문신은 그렇다 쳐도 여드름은 또 뭡니까?

물론 뭐 정도가 심한 여드름을 얘기하는 거겠지만 말이죠.

어쨌든 이 소식이 알려지니까 그냥 막 인터넷에서 난리도 아니었죠.

생각해 보십시오. 머리 없다고 총을 못 쏘겠습니까? 배를 못 탑니까?

미국 영화 보면 대머리 특수부대원들 되게 많이 나오잖아요.

그리고 탈모가 전염병도 아니고 말이죠.

더 황당한 건 이 규정이 "본인은 본인이야", 그 전두환 씨가 대통령이던 1982년 9월에 제정됐다는 겁니다.

어쨌든 해군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여론이 워낙 안 좋으니까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는데요.

우리가 말한 탈모, 그 탈모 아니다. 부인한 겁니다.

M자, U자, C자형 같은 일반 남성형 탈모가 아니라 각종 질환에 의한 탈모증을 얘기하는 거다라는 거죠.

그리고 면적의 30%라는 것도 몸 전체 모발 면적의 30%라는 건데 이 얘기도 좀 웃긴 게 말이죠. 그 면적을 어떻게 계산하겠다는 건지, 직접 재볼 수도 없고.

아무튼 중요한 건 이겁니다.

오늘 해군이 해명하기를 역대 해군사관학교 입학생 중에 탈모증으로 불합격한 사람은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는 겁니다.

잘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규정 남겨둘 필요 없겠죠.

해군 역시도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더군요.

다음 소식 가 보죠.

얼마 전 대표 임기 끝나고 이제는 평의원으로 돌아온 정의당 심상정 의원, 오늘 국회 본청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저런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팻말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라고 돼 있는데 이 법은 기업의 잘못으로 산업 현장 노동자가 사망하면 그 기업 관계자를 처벌하자는 법인데.

그런데 보시다시피 저렇게 장난감 칼을 들고 있고, 일단 심 의원 얘기 잠깐 들어볼까요.

[심상정/정의당 의원 : (노동 현장에서) 계속 죽음이 예고돼 있는데, 대한민국 국회가 이토록 무심할 수 없다. 수많은 국민 보건교사 안은영이 힘을 몰아주셔서 국회에 압력을 행사해주시고…]

그렇습니다. 요즘 정말 인기더라고요. 인기 소설이면서 화제의 드라마.

지금 보시는 보건교사 안은영 속의 주인공 배우 정유미 씨가 연기한 그 안은영의 차림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앞서 보신 장난감 칼, 지금 보시는 안은영이 젤리귀신을 없앨 때 쓰는 무기죠.

극 중의 이 주인공은 공사장 크레인 추락사고로 가장 소중한 친구를 잃는데요.

거기에 착안해서 앞서 보신 심상정 의원의 퍼포먼스가 있었던 겁니다.

정유미랑 닮았다, 아니다. 누리꾼들 반응이 많이 엇갈리던데 솔직히 심 의원, 정유미 씨가 아니라 이분하고 닮았다고 말했었잖아요.
 
[원보가중계] '탈모인' 차별?…해군사관학교 황당 모집요강

이게 2017년 3월에 방송된 썰전인데 이 말을 하고서 심 의원이 상당히 후회했다는 얘기도 얼핏 들었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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