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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홍수 못 막아낸 '빗물 저류시설'…서울과 부산은?

입력 2017-07-17 20:53 수정 2017-07-17 23:52

서울 28개·부산 3개 시설도 폭우 대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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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8개·부산 3개 시설도 폭우 대비 없어

[앵커]

청주시는 지난해, 330mm의 폭우에도 끄떡없는 빗물 저류시설을 만들었다고 했지만, 이번 폭우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대도시들마다, 홍수에 대비한 시설을 마련하고 있는데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물이 자동차 범퍼까지 찼고 지하 주차장으론 쉴새 없이 물이 흘러 들어갑니다.

청주시는 지난해 5월 이 주변에 330mm의 폭우를 견딜 수 있는 우수저류시설을 만들었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총 290mm가 내린 이번 폭우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재일/충북 청주시 복대동 : 국민들 세금 가지고 시설을 해놓고 피해를 가게 만든다는 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대도시들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서울의 28개 저류시설 중 가장 큰 사당 저류시설은 약 4만 5천톤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습폭우 때를 대비한 시간당 강수량 등의 기준이 없습니다.

다만 30년에 한 번 발생하는 홍수에 대비했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습니다.

상습 침수구역인 서울 강남역 인근 저류시설과 부산의 3개 저류시설 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지어진 부산 수영중학교 저류 시설만 시간당 96.4mm의 비를 40분 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 (폭우를 저수량으로) 환산하려다 보니까 어렵습니다. 경우의 수가 많다 보니까 실제 적용은 할 수가 없는 거죠.]

전문가들은 저류시설 총량 뿐만 아니라 국지성 집중 호우에도 대비할 수 있는 기준 설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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