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평도 인근 바다에서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민들이 직접 나서서 중국 어선을 직접 끌고 오는 일까지 있었는데요. 남북간의 군사적 충돌 위험성이 큰 특수지역이기는 하지만, 기승을 부리는 중국 어선들의 횡포에 강력하게 대응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말 연평도 앞바다.
우리 해상에 중국 어선 수십척이 불법조업을 위해 정박해 있습니다.
하지만 해경의 단속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채규루/연평도 어민 : 뭐, 눈 하나 깜짝 안 하죠. 늘 아주 당연한 것처럼 우리 해역에 들어와서 조업하고 간다는 자체가….]
그제(5일) 새벽엔 우리 어민들이 연평도 근해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어선 2척을 직접 끌고 왔습니다.
해경은 중국어선의 선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데 이어, 연평도 어민들을 상대로도 사건 경위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연평도 어민 : 꽃게잡이도 안 돼서 속이 터져 죽겠는데, 단속은 제대로 되는 것 같지도 않고…(중국어선들은) NLL 넘어다니면서 약 올리고 있고.]
하지만 해경은 서해 북방한계선 지역에선 해군의 도움 없이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 : NLL 해역은 군사적 긴장관계에 있는 지역이거든요. 우리 단독으로는 나포할 수가 없습니다. 해군의 협조가 있어야 해요.]
중국의 불법조업에 대한 근본 대책 없이는 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