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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즉석만남 채팅앱만 700여개…"단속 어렵다", 왜?

입력 2015-03-17 21:37 수정 2015-03-1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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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10대들의 성매매 실태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문제는 채팅앱 등 새로운 방식의 성매매 수법이 등장하면서 단속이 더 어려워졌다는 점인데요. 경찰은 이런 10대 청소년들의 진화된 성매매 수법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했습니다. 그렇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어떨까요? 역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까지 10대 성매매는 인터넷으로 주로 이뤄졌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채팅 앱으로 활동 무대가 바뀌었습니다.

경찰 단속이 인터넷 사이트에 집중되고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유료로 전환된 탓입니다.

성매수자를 찾아 은밀하게 만날 수 있는 채팅 앱이 몇 개나 되는지 알아봤습니다.

현재 아이폰용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서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즉석만남 채팅 앱은 700여 개에 달합니다.

이런 스마트폰 무료 채팅 앱 10개 중 4개에서 성매매 관련 키워드가 검색됐습니다.

이들 앱 대부분은 내려받는데 성인 인증 등의 절차가 필요 없습니다.

간단히 성별 입력만 하면 누구라도 사용이 가능해 10대들의 성매매 창구로 이용되는 겁니다.

성매매가 이뤄졌던 관할 경찰서에 갔습니다.

먼저 성폭력 사건과 청소년 관련 사건을 담당하는 여성청소년과를 찾았습니다.

[청소년 성매매 관련해서 여쭤볼 게 있는데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담당이 아니라는 답부터 되돌아옵니다.

[경찰서 관계자 : 그건 저희가 아닌데 수사과에서 합니다. 수사과에서.]

이번엔 수사과를 찾아가 봤습니다.

[10대 청소년 성매매 관련해서요. 관할 안에서 이뤄지고 있어서요.]

[경찰서 관계자 :저희는 수사업무만 하지 단속은 안 해서요.]

마지막으로 단속을 진행한다는 생활질서계를 찾아갔습니다.

취재진이 구체적인 10대 성매매 방법과 실태에 대해 알려줘도 단속 인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경찰서 관계자 : 순수하게 단속을 담당하는 직원은 2명입니다.]

이처럼 성인 성매매와 관련한 업무는 담당부서가 있지만 10대 성매매를 전담하는 부서는 없는 실정입니다.

특히 경찰과 여성가족부 모두 10대 청소년 성매매와 관련한 자료가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하고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성매매를 시작하는지조차 모르는 실정입니다.

10대 성매매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채팅 앱에 대한 규제도 허점투성이입니다.

스마트폰 앱 심의와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이들 앱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불법 앱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 : 감시하고 있지만 놓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요. 자체감시도 하지만 이용자들의 신고로…]

앱 개발 회사의 도덕성도 문제입니다.

단속에 걸려도 비슷한 이름의 다른 채팅앱을 만들어 영업을 계속 이어가기에만 급급합니다.

10대 청소년 성매매가 자신들이 만든 채팅앱을 통해 이뤄진다는 걸 알면서도 눈을 감고 있는 겁니다.

이런 실태가 사실상 방치되면서 10대 성매매는 더욱 과감해지고 있습니다.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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