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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고문 보고서 주요 내용

입력 2014-12-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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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고문 보고서 주요 내용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9일(현지시간) 지난 5년 간 중앙정보국(CIA)이 9·11세러 이후 테러용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선진 심문 프로그램'에 대한 CIA의 기밀문서들을 분석 요약한 525장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

▶ 고문 포함된 '선진 심문 프로그램'

다이앤 페인슈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 보고서에서 "상원 정보위의 분석 결과, CIA가 테러 용의자들을 고문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테러 용의자 감금 상태, 공인 및 비공인 심문기법 활용, 사람을 길들이는 수법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 효과 없는 고문

이 보고서는 20건의 대표적인 효과 없는 사례를 들며 "CIA의 심문 기법 사용은 정확한 정보를 획득하는 효과적 수단이 아니다"라며 "이들 사례 모두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테러 용의자들로부터 심문 기술로 얻은 거짓 진술에 CIA는 쓸모없는 단서를 찾아 결국 알 카에다와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고문으로 볼 수 있는 일부 사례를 포함해 CIA가 자행한 잔혹한 심문으로 얻은 정보는 거짓이거나 이전에 다른 정보 수집을 통해 얻은 것"이라며 "CIA의 선진 심문 기법을 당하는 중이거나 당했던 여러 수감자는 이해력이 떨어져 정보를 조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CIA와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을 포함해 이 심문 기법의 지지자들은 이 기법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정보 수집 활동에 중요하다며 이를 계속 지지했다.

▶ CIA의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생포에 도움 안 된 고문

CIA는 강압적 심문이 빈 라덴 생포에 중요하다고 계속 주장했으나 이 보고서는 CIA가 수감자를 고문하기 전에 빈 라덴을 생포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정보를 수감자에게 얻었다며 빈 라덴은 CIA가 수감자를 고문하지 않아도 잡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 이라크에서 체포한 알카에다 요원인 하산 굴은 CIA에 빈 라덴을 잡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굴은 고문당하기 전 일반 심문에서 연락책 조직에 대한 정보를 줬으나 CIA는 이후에도 굴에게 선진 심문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콘크리트 바닥에 거의 알몸으로 묶여 있던 수감자 저체온 증으로 사망

보고서는 CIA가 자행한 수감자 수면 박탈 고문에 대해 수감자는 알몸으로 수갑을 차고 180시간 넘게 계속 잠도 못자고 서 있거나 신체 일부만 이용해 몸을 지탱하는 '스트레스 포지션'을 계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 외 기술로는 얼음물 욕조에 수감자 넣기, 수감자 어머니에 대한 성폭행 위협 등 수감자의 가족 신변 위협 등 물리적 고문과 배변을 볼 수 있는 양동이만 있는 깜깜한 방에 수감자를 집어넣고 소음과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정신적 고문이 있었다.

그리고 수감자들이 있던 방들은 추웠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02년 거의 알몸으로 콘크리트 바닥에 묶여 있던 수감자가 저체온 증으로 사망했다며 이 선진 심문을 당한 CIA 수감자들 이후 자해하거나 환각, 편집증, 불면증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2002년 체포된 알카에다 고위급 인사 아부 주바이다도 워터보딩 고문으로 의식을 잃고 거의 죽을 뻔 했다. 이 보고서는 "주바이다는 워터보딩 고문 중 최소 1번은 완전히 의식을 잃어 입을 크게 벌리고 거품을 물었다"며 "그가 계속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의료진이 그를 응급 처치해 그가 많은 양의 물을 내뿜으며 의식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 백악관, 의회, 정부기관을 속인 CIA

이 보고서는 CIA의 기록을 인용,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이 2006년 4월에야 CIA의 선진 심문 기법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CIA가 이 심문을 시행하고 미 대통령이 CIA의 심문을 알게 될 때까지 4년이 걸렸음을 의미한다.

부시 전 대통령이 이를 보고받을 때 이미 수감자 39명 중 38명이 이 심문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고 CIA에 이 고문을 당한 수감자가 더 있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었다.

이 보고서는 CIA가 백악관과 고위 국가안보 관계자에게 대부분 부정확하고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 심문 기법의 사용을 정당화한 미 법무부의 법률 메모는 거짓된 증거를 토대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또한 "CIA가 백악관에 이 심문 기술은 특히 효과가 있으며 미국 정부가 다른 정보원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얻는 데 필요하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 CIA 구금시설 감독에 CIA 하급 요원 배치

CIA는 '코발트(COBALT)'로 알려진 CIA 구금시설 감독에 미숙한 하급 요원을 배치했다.

이 보고서는 코발트에 배치된 하급 요원은 수감자를 다룬 경험이나 이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해외로 파견된 요원이었다며 그가 이 시설에게 일하는 동안이었던 2002년 수감자가 저체온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코발트는 CIA 본부에 보고하거나 승인을 받지 않고 최소 2명의 수감자에게 모의처형 고문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워터보딩 고문을 이겨낸 9·11 테러 주모자

이 보고서는 테러 주모자였던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총 183회의 워터보딩 고문을 당했으며 그를 심문한 CIA 요원들과 의료진의 보고를 인용, 모하메드가 워터보딩 고문을 싫어 했으나 이를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는 고문당했던 다른 수감자처럼 자주 정보를 바꿔 CIA 요원들이 워터보딩 고문을 그만하게 했다.

그의 조작된 정보 중 CIA의 자세한 정보라고 설명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암살 음모가 있었다.

▶ 심문 프로그램 개발에 8100만 달러 투자

CIA의 심문 기법 개발을 도운 심리학자 2명이 지난 2005년 CIA의 심문 기법 시행을 돕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고 2009년까지 정부로부터 8100만 달러를 받았다.

이 보고서는 이 심리학자들은 이전에 공군의 생존, 도피, 저항 및 탈출 훈련에 참여했었고 대테러에서 알 카에다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었고 알 카에다와 관련된 문화나 언어에 대한 지식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한 심리학자는 이 회사를 설립하기 전인 2002년 수감자 굴 라흐만에 대한 강제적 심문 사용을 추천했다. 라흐만은 심문을 당하고 며칠 뒤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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