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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저렴' 전기차 출시 1년…개인은 한대도 안사

입력 2012-06-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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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가지고 계신 분들 요즘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죠? 기름값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정부가 전기자동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막상 시장의 소비자들은 외면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튜디오에 나온 신정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정연 기자, 지금 제 뒤 화면에 보이는 게 바로 전기자동차인가요?

[신정연/기자 : 네, 2인용이다보니까 일단 작은 사이즈가 앙증맞습니다. 또 뒤에 짐칸이 있는 모습이 일반 승용차와는 색다르죠. 이 차의 가장 큰 강점은 연료비가 휘발유 자동차의 20%밖에 안 되고, 가스를 내뿜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겁니다.]

[앵커]

연료비가 굉장히 적게 드는군요.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앙증맞은 디자인이라 인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신정연/기자 : 하지만 실상은 딴판입니다. 1년 동안 서울에서 68대, 전국에서 403대의 전기차가 팔리는 데 그쳤습니다. 게다가 개인은 단 한 대도 사지 않았습니다. 모두 서울시를 비롯한 관공서나 기업들이 연구용으로 구입해 운행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도 소비자들에게 이렇게 외면받는 이유는 뭔가요?

[신정연/기자 : 안정성 등의 이유로 현재 저속 전기차의 최고 제한 속도는 시속 60킬로미터에 그치고 있습니다. 또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같은 자동차전용도로에 진입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앵커]

충전을 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나요?

[신정연/기자 : 현재 전국에 급속과 완속을 합쳐 모두 350여개의 충전소가 있습니다. 전국 일반 주요소가 만 3천곳인 것과 비교하면 3%도 안 됩니다. 전기차를 이용하는 공무원들조차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서울시 공무원 : 저속이다 보니 고속 주행이 필요할 때 못하고 한번 충전에 멀리 갈 수도 없죠. 완충할 때까지 6시간이 걸립니다.]

서울시는 최근 2014년까지 서울시내에서 전기차 만대를 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전에 발표한 목표 대수 3만대에서 2만대 줄인 겁니다.

그럼 전기차가 인기없는 이유, 더 자세한 속사정을 조민중 기자가 가상 스튜디오에서 소개합니다.

[기자]

제가 방금 타고온 차가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인데요.

운전 중 잠이 올 정도로 소음이 없습니다.

여기에 2천원으로 90km를 달릴 수 있으니 일반 휘발유차에 비해 연료값이 5분의 1에 불과하죠.

하지만 이렇게 장점이 많은 전기자동차가 외면을 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우선 가격이 걸림돌입니다.

2년 전 개발된 2인용 저속 전기차는 2천100만원입니다. 절반 정도가 배터리 값입니다.

속도를 더 낼 수 있도록 개발된 고속 전기차는 가격이 5천만원에 이릅니다.

모양과 크기가 일반 경차와 비슷해 같은 가격대 다른 자동차와 비교하면 공간도 좁고 성능도 떨어집니다.

주유시간도 문제입니다.

일반차는 길어야 5분 정도면 기름을 넣을 수 있지만 전기차는 천천히 하면 6시간, 급속으로 해도 충전에 20분이 걸립니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차의 경쟁력을 키워야한다고 지적합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가솔린 부분보다 단점이 하나라도 존재하면 소비자는 구입하지 않습니다. (일반차와)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합니다. 상당한 시간이 요구됩니다.]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로 기대됐던 전기자동차.

미흡한 기술력과 비싼 가격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전기차는 현재가 아닌 미래형 자동차입니다.

- 조민중 기자, 신정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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