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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G20회의, 대통령 대신 '가족 착석' 가능?

입력 2017-07-10 23:00 수정 2017-07-1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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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9일) 폐막한 G20 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가 다른 나라 정상들과 한자리에 앉아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팩트체크에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진일 기자, 일단 당시 상황이 어땠습니까?

[기자]

사진을 먼저 보시죠. 러시아 측 대표단이 회의장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앉아 있는 게 보이죠. 또 오른쪽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왼쪽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모습도 보입니다. 이방카가 각국 정상들과 나란히 앉은 겁니다.

[앵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 딸이잖아요. 어떤 직책을 맡고 있습니까?

[기자]

공식직함은 대통령보좌관입니다. 트럼프 취임 초기부터 공무원 신분도 아닌데 비공식 실세로 활동한다는 비판이 있었고 이후에 트럼프가 공식직함을 줬습니다.

그래서 더 논란인 겁니다. 어떤 비판이 나오고 있는지 보면 전 NATO 주재 미국 대사의 말입니다. 대통령 딸이 대통령 자리에 앉는 것은 정상회담 의전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또 테드 류 미 하원의원의 말인데요. 폴 라이언 의장에게 외교위 내 자리가 빌 때 내 아들이 대신 앉을 수 있는지 문의해야겠다, 이런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방카가 이렇게 대통령을 대신해서 각국 정상들 사이에 앉을 수가 있는 겁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은 합니다.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G20 회담장에 트럼프가 있고 그 뒤에 이방카가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정상들이 앉는 자리가 있고 그 뒤에 배석자 자리가 준비됩니다.

다자외교가 이루어지는 국제회의에서는 정상들이 상황과 일정에 따라서 잠깐씩 자리를 비우는 건 굉장히 일반적인 일입니다.

주최국은 물론 정상들에게 되도록 자리를 지켜달라고 양해를 구하지만 실제로는 다자외교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빈자리가 생긴다고 합니다.

보통은 정상이 자리를 비우면 비워두지만 배석자가 자리를 메울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문제가 안 되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저희가 외교부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요. 보통 각국 정상의 배석자는 장관급 이상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시면요, 문재인 대통령 뒤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인데요. 아베 총리 뒤로 아소다로 재무상,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뒤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있고 그 뒤에 국무장관 대신 이방카가 있습니다.

G20을 서울에서 치른 전 외교부 장관자는 백악관 보좌관 직책이 정상들 자리에 대리 착석하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G20 회의는 재무장관이나 중앙은행장들이 참여하는 자리였는데 2008년에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정상급 회의로 격상이 됐습니다.

보통 정상이 안 되면 재무장관이 참석해 왔습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의 경우에는 어떻게 합니까?

[기자]

그게 궁금해서 청와대에 확인을 해 봤더니요.

이런 대답이 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외 순방에 대통령이 역할을 하러 나갔을 때는 모든 일정과 의제가 치밀하게 준비되고 그건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인데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 메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대통령들은 회의 참석 때 모범생들이기 때문에 중간에 자리를 비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방카가 트럼프 대신에 정상들 자리에 앉은 게 대통령 딸이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는 거겠죠. 팩트체크 김진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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