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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복원된 사진 속 웃는 딸 보며…"이런 슬픔 없길"

입력 2017-06-12 20:59 수정 2017-06-1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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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선체 수색은 두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여드릴 사진들은 지난달 배 안에서 진흙이 잔뜩 묻은 채 발견된 단원고 2학년 2반 희생자 김민지 양의 스마트폰을 디지털 포렌식 기술로 복원해 얻은 결과물들입니다. 참사 3년여 만에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딸의 사진을 마주한 아버지는 "이런 슬픔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JTBC 취재진에게 보도를 허락해주셨습니다.

목포신항에서 이수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014년 4월 15일 오후 5시, 학교에서 인천항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안산 단원고 2학년 2반 김민지 양이 친구들과 찍은 여러 장의 '셀카 사진' 에는 여행을 떠나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기상 악화로 세월호 출항이 늦어지던 저녁 7시,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는 학생들이 여행 가방을 세워두고 삼삼오오 모여 출발을 기다립니다.

미수습자 9명 중 한 명이었던 조은화양의 모습도 보입니다.

민지 양과 친구들은 터미널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다리는 시간도 즐겁게 보낸 듯 합니다.

세월호가 제주도를 향해 출항한 뒤 20분쯤 지난 밤 9시 22분, 민지 양이 객실에서 친구와 찍은 사진도 복원됐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이 민지양의 마지막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창호/고 김민지 양 아버지 : 배터리가 다 됐는지 모르겠지만 배가 기우는 당시의 동영상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사진도 마찬가지고… 일단 저는 아직까지 딸 사진만 봐도 지금 가슴이 먹먹하고 솔직히 말하면 오래 볼 수가 없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김창호 씨는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고 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 47분의 마지막 통화 기록은 끝내 '부재 중'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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