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귀부인' 정성운 "이덕화 선생님 잇는 '연예계 낚시왕' 되고파"

입력 2014-05-27 08: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귀부인' 정성운 "이덕화 선생님 잇는 '연예계 낚시왕' 되고파"


훤칠한 키와 깔끔한 인상, 훈훈한 느낌의 미소까지 갖춘 정성운(33)은 '일일극 아이돌'이라고 불린다. 그간 MBC 일일극 '흔들리지마'(08), '천사의 선택'(12) 등을 통해 보여준 순애보 넘치는 모습은 그에게 '아줌마들의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전작인 JTBC '꽃들의 전쟁'에서는 시대의 비극을 떠안았던 소현세자 역을 소화하며 사극으로도 영역을 넓히더니, 현재 출연중인 JTBC 일일극 '귀부인'에서는 정반대의 바람둥이 캐릭터를 맡아 열연중이다. '귀부인'은 입주 가정부의 딸과 재벌이라는 너무도 다른 삶의 배경을 지닌 두 여고동창의 갈등과 우정을 그린 작품. 정성운은 극중 입주 가정부 딸에서 결혼 후 엄청난 유산을 받게 된 주인공 서지혜(신애)의 남편 박영민 역을 맡았다. 건들거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성격의 재벌2세로, 최근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극에서 퇴장하는 듯 하더니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다시 나타나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줌통령' 정성운을 만나봤다.

-순애보를 보여주던 전작들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어떻게 캐스팅됐나.

"아무래도 같은 방송국(JTBC) 작품인 '꽃들의 전쟁'을 했던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관계자 분들이 한 번이라도 더 보지 않았겠나. 다만 감독님이 전작 속 소현세자의 모습을 보고 좀 조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밝은 캐릭터를 통해 그런 편견을 바로잡고 싶었다. 감독님이 미팅 후에 '이게 본인의 모습이 맞나'라고 묻더라. 이후 감독님이 일부 스태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믿고 캐스팅해줬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촬영중이다."

-바람둥이 영민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실제 모습은 어떤가.

"밝은 면은 비슷하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차라리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은 좋지만, 한번에 두 사람을 같이 만나는 것은 못한다. 평소에 주위 사람들에게 농담으로 '나는 횡단보도 건너면서 껌도 못 씹는다'고 할 정도다. 어떤 일을 할 때는, 그 일에 충실한 편이다."

-서지혜와의 호흡은 어떤가.

"데뷔년도가 거의 비슷해서 그런지 더 친숙한 느낌이다. 내 연기를 안정적으로 잘 받아줘서 편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망나니 캐릭터다보니, 가끔 감정이 앞서 거친 애드립이 나와 NG로 이어질 때가 있다. 나중에 조용히 다가가 미안하다고 했더니 전혀 개의치 않고 괜찮다고 말해줬다. 그럴 때는 동생인데도 불구하고 누나같은 느낌이 있더라."

'귀부인' 정성운 "이덕화 선생님 잇는 '연예계 낚시왕' 되고파"


-주연을 맡고 있지만, 드라마의 중심 축은 여자들이다. 아쉬운 점은 없나.

"제목이 '어린신부'면 문근영이 주인공인 것 처럼, '귀부인'에서는 당연히 서지혜가 주인공이다. 아쉬움은 별로 없다. 극에 합류하기 전 시놉시스를 보고 영민이라는 역할에 끌렸다. 연기만 잘 하면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일부러 영민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 보다는 극 안에 잘 융화시키려 노력했다. 그래도 성격상 튀는 면이 있다보니 잔재미를 살려 보려고 할 때가 많다. 한 번은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는데, 스태프들은 오히려 좋아하더라.

-서지혜와의 결혼장면 촬영 대기중 수준급 피아노 실력을 보여줬다고 들었다.

"피아노는 독학으로 익혔다. 20대 중반부터 클래식에 꽂혔다. 쇼팽에 빠져서 무작정 학원에 가서 녹턴 악보를 주면서 '나는 이 곡이 치고싶다'고 말했다. 딱 한달을 학원에서 레슨을 받고 그 이후에는 집에서 하루에 6시간씩 계속 피아노를 쳤다. 전문가가 보면 웃기는 수준이겠지만, 시간을 투자하니 안 되는 것이 없더라. 피아노를 소재로 한 '밀회'도 정말 재미있게 봤다. 원래 안판석 감독님의 오랜 팬이다."

-원래 그렇게 적극적인 성격인가.

"얼마전에 몸이 굉장히 아팠다. 그 때 '만일 이대로 죽게 된다면 무엇이 제일 억울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데,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또 예전부터 색소폰을 익히고 싶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색소폰 동호회도 나가기 시작했다(웃음)."

'귀부인' 정성운 "이덕화 선생님 잇는 '연예계 낚시왕' 되고파"


-화면에서보다 실물이 더 나은 것 같다.

"평소 몸에 좋은 붕어찜으로 관리를 한 덕분인 것 같다. 비타민보다 효과가 좋다. 밤샘촬영이나 음주 후에 복용하면 효과가 바로 온다. 양어보다는 자연산을 직접 잡아서 먹는 편이다. '꽃들의 전쟁' 때는 낚시광인 이덕화 선생님과 계속 낚시 얘기만 했다. 선생님은 평소에도 라이트를 머리에 꼽아놓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사실 대한민국 어느 낚시터를 가도 월척을 들고 포즈를 취한 이덕화 선생님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

-외모나 가진 끼에 비해 조금은 덜 알려진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남 탓을 잘 안한다. 상대 배우가 신인이라 연기를 못하는 상황이라도, '내 연기력으로 커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연기를 더 잘했다면, 더 많은 작품에 출연했을 것이고 더 많이 얼굴을 알릴 수 있었을 것이다. 경영학을 전공했던 대학 시절만 해도 연기자가 될 줄은 몰랐다. 다만 열정은 있었기에, 영화 CD나 DVD를 1000개 가량 소지했을 정도였다. 주위에 보면 어린 시절부터 활동하던 분들도 많이 있다. 그런 분들도 아직 노력한다. 박신양 선배는 그 위치에서도 아직 하루에 1~2시간씩 연기연습을 한다고 하더라. 나 역시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꾸준히 연기 커리어를 쌓아 나갈 각오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