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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천사의 성금' 훔친 잠복 2인조 검거

입력 2019-12-31 18:28 수정 2019-12-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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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20년 동안 익명으로 거액의 돈을 기부해온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도난 사건. 다행히 경찰이 범행 4시간 만에 30대 남성 2명을 긴급체포했고 훔쳐 간 성금 6천만 원도 되찾아 주민센터에 돌려주게 됐습니다. 

사건이 속전속결로 해결된 데는 한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제보자는 동네에 낯선 차량이 번호판을 물에 적신 휴지로 가린 채 서 있는 걸 수상히 여겨 차 번호를 기억해 경찰에 알린 건데요. 경찰은 해당 주민에게 포상금과 함께 표창장을 주기로 했습니다.

[전주 성금 절도사건 목격자 (어제) : 주차공간도 아니고 차가 좁은 도로에다가 이렇게 세워놓으니까 차가 2대가 못 빠져나가잖아요. 그래서 유심히 봐두었죠. 이틀 동안이나 있었으니까…사람이란 게 그러잖아요. 좀 의심스러우면…다행히도 적어놨던 것이 그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경찰은 CCTV를 통해 용의차량을 빠르게 특정해 검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이후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돈을 두고 사라지는 천사가 있는 반면 그 돈을 훔치는 도둑도 있다는 게 참 씁쓸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해마다 잊지 않고 기부를 이어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더 많습니다.

대구의 얼굴 없는 '키다리 아저씨'는 벌써 8년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올해는 230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며 오히려 "금액이 적어서 미안하다"는 메모를 남겨 많은 이들을 더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충북 제천에서는 17년째 매년 겨울 연탄 2만 장을 기부하는 '연탄 천사'가 있고요. 익명으로 구세군 빨간 냄비를 찾아 고액을 기부하는 온정도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얼굴이 잘 알려진 천사'들의 기부행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이유 씨를 비롯해 유재석 씨 등 수많은 스타들은 꾸준히 선행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이유 씨는 최근 독거노인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후원 증명서에 적힌 기부자의 이름은 '아이유애나'로 바로 아이유와 팬클럽 이름인 '유애나'를 합친 것인데요. 앞서 아이유 씨는 크리스마스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조손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팬들도 이 선행을 따라 기부에 동참했다는 인증이 쏟아졌고, 여기에 감동받은 아이유 씨가 며칠 만에 또다시 기부에 나선 겁니다. 특히 아이유 씨가 기부처로 선택했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서영/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실장 (정치부회의와 통화) : 아이유가 이제 후원을 했다, 라는 부분들이 알려지면서 실제로 12월 1일부터 해서 22일 사이에 평소에는 한 1200건 정도의 이제 일시적인 후원이 있었는데, 23일과 24일 이틀간에 3000건 정도의 일시 후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도 한 27% 정도가 증가한 건데 저렇게 뭔가 나눔이나 기부에 함께 좀 동참해 봐야 되겠다, 라는 이런 되게 긍정적인 동기부여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익명의 기부자들부터 얼굴이 잘 알려진 연예인들의 기부행렬까지.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더 많은 이들을 기부에 동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기부활동이 위축되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타인을 위한 마음이 살아있다는 소식 덕분에 추운 겨울에 우리 모두의 마음이 조금 더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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