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황교안 "단식 폄훼하지만 개의치 않아…소명 다할 뿐"

입력 2019-11-22 18:07 수정 2019-11-22 22:07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 오늘(22일)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흘째죠. 황 대표는 오늘 SNS에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면서,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당에서 자신의 단식을 비판한 데 대한 반응인 걸로 해석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국당 내부는 어제 발표한 현역 절반 물갈이 소식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관련 소식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통 단식 경험해본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있죠. "고비는 사흘째"라고 말이죠. 그 고비 넘기면 그냥 관성의 힘으로 죽 달리는데, 사흘째는 원초적 식욕이 몸과 마음을 막 흔들어놓는다. 그래서 정말 미쳐버린다는 겁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로 그 고비를 지금 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몸만 힘든 게 아니라 황 대표를 둘러싼 정치적 환경, 현재까진 썩 좋지 못합니다. 일단 지소미아 종료를 막기 위한 단식인데 그게 몇시간 채 남지 않았죠. 또 다른 당들의 반응도 좀 야박하다 싶을 정도로 냉담한 상황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오늘 SNS에 이런 얘길 했더군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저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입니다.]

일단 당 내부에선 "그래도 힘을 모아주자"하는 분위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여러 의원들이 단식 현장 찾아서, 응원에 나선 거죠. 특히 김무성 의원 어제 저녁 8시쯤에 동료의원들과 함께 찾았습니다. 김 의원은 황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는 작금의 정치풍토 개탄하면서, 대표적으로 딱 두 사람 찍더군요. 이렇게요.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어제) : 다른 당 의원들이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이게 참 우리 나라 정치 현실인데. 그것 좀 세게 좀 받아야 돼. 조국이를 옹호하던 놈들이 전부 지금 나섰단 말이야. 박지원이, 어? 이재정이.]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 무슨 말을 했길래 "놈"이란 말까지 하는 걸까요. 먼저 박 의원 제가 알기론 김무성 의원, 사석에선 박 의원을 깍듯하게 형님이라고 호칭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예전에 JTBC 예능 '적과의 동침'에 나와서 그랬던 기억이 있고 말이죠. 이렇게요.

[JTBC '적과의 동침' (2013년 9월) : 박지원 의원님하고 김무성 의원님하고는 제가 알기로 굉장히 친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두분 좀 말씀 좀 해주세요. (형님 먼저 말씀하십시오) 저보다 형님이라고 하잖습니까.]

보신 것처럼 형님을 하루 아침에 놈으로 만들어버린, 문제의 발언 과연 뭐였을까요.

[박지원/대안신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제1야당의 대표 9개월 만에 삭발, 단식, 두 가지를 이수해요. 이제 마지막 사퇴만 남았구나. 이러면 사퇴해야 된다.]

그러면 이재정 의원, 이 의원은 날선 논평을 많이 낸 때문인지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비토가 많긴 하죠. 어떤 발언이었을까요

[이재정/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 20일) :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 이것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김무성 의원, 박지원, 이재정 의원 두 사람 비판만 한 게 아닙니다. 어떻게 다뤄야하는지도 콕 집었는데요. 이렇게 말이죠.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하여튼 그런 놈들이 이번 선거에서 다 제거돼야 되는데. 그래야 우리나라 정치 발전이 되는데.]

그런데 김무성 의원이 농성장에 만약 오늘밤에 찾았더라면 박지원, 이재정 의원보다 이 의원을 더 강하게 질타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바로 민주당 이종걸 의원입니다. 이 의원, 알다시피 황교안 대표와 경기고 72회 동기동창이죠. 오늘 SNS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황 대표에게 띄우는 편지형식의 글을 올려서, 황 대표 단식을 비판한 겁니다. "교안 오빠"로 시작하는 글, 잠깐 어떤 내용인지 보시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음성대역) : 오빠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 국민이 공감 안 해요. 그러니깐 저번 저의 패스트트랙 가산점 제안 실수랑 오빠의 단식투쟁 실수, 서로 쌤쌤해요. 퉁 치자고요. 미국에서 경원이가…]

글쎄요. 그렇게 기발한 풍자같지도 않고 경박할 뿐더러, 또 나경원 원내대표가 황 대표를 평소 오빠라 부를 리도 만무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성인지 감수성에도 조금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가능할 수 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역시 댓글 반응, 그렇게 좋진 않더군요. 어쨌든 바로 그 나경원 원내대표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미국을 방문 중인데, 황 대표 단식 문제 때문에 서둘러 귀국을 하기로 했다는군요.

뭐가 됐든 오늘도 많은 한국당 의원들이 찾아왔는데요. 김진태 의원도 왔습니다. 김 의원 요즘 주변에서 "당대표 단식하는데, 당신은 뭐하고 앉았냐" 이런 비판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삭발 같은 경우는 릴레이로 진행된 반면, 단식은 아직 동조자가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김진태 의원 그래도 난 안 할거다 하더군요. 왜 그럴까요.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우리 같은 사람 조금 욕을 먹더라도 대표님이 좀 부각이 되니까 (안 하는 게 맞겠죠.) 더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

황 대표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한다, 이런 얘기군요.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끈 손님은 바로 지난 일요일 한국당에 핵폭탄을 투하했던 김세연 의원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황 대표를 찾아온 첫 번째 손님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만남이었을 텐데, 그래서였는지 한 4~5분 정도 대화가 전부였다고 합니다. 김 의원은 당 해체 촉구 선언과 관련해 "대표님께 미리 상의 못드려 죄송하다"고 했고 황 대표 "알겠다, 감사하다" 정도로 화답했다는 겁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관련기사

배종찬 "황교안 단식 여론, '와' 대신 '아'?…지지율에 역효과" 황교안 '황제 단식' 논란…한국당 "현역 3분의 1 컷오프" 새벽엔 청와대로, 밤엔 국회로…황교안 '출퇴근 단식' 이유 '황교안 곁' 당직자 24시간 배치…"황제 단식" "당연한 일" 황교안, 청와대 앞 단식투쟁 돌입…"죽기를 각오하겠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