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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12년 만의 토론…홍준표-유시민 '배틀'의 역사

입력 2019-06-03 21:51 수정 2019-06-0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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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12년 만의 배틀 > 입니다.

[앵커]

오늘(3일) 두 사람의 토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11시에 녹화를 했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인데요.

유튜브 합동방송을 가졌고요.

실제 대화만 놓고 보면 150분 정도 대화를 했습니다.

10개 주제로 나눠서 했고 잠시 뒤인 10시에 공개됩니다.

두 사람은 같은 녹화방송을 서로 각자의 채널에서 공개를 할 텐데요.

지금 좌측이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 우측이 홍준표 전 대표의 '홍카콜라TV'인데요.

원본은 같습니다.

150분의 원본은 같은데 서로 자막과 자료화면은 본인이 좋은 것을 알아서 넣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최종 편집본은 다른 방송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150분 동안 했다면서요. 그것을 마음대로 편집하는 것은 아니고.

[기자]

내용을 자르지는 않고.

[앵커]

다 낸다?

[기자]

자르지는 않는데 자막과 자료화면들은 아마 본인에게 유리한 것들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묘하거나 아니면 커다란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그래서 녹화방송을 하고 이 편집 때문에 10시에 공개를 하는 것인데 서로 다른 채널에서 하기 때문에 조회수나 댓글 반응 등도 관심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2명이 이제 2시간 넘으면 이것이 짧지 않은 시간인데, 하다 보면 짧을 수도 있지만 두 사람 어떻게 했는지 상당히 궁금하기는 하군요.

[기자]

일단 하는 방식은 서로 5개의 주제를 가지고 와서 키워드를 상자에 넣고 여기서 하나씩 뽑아서 대화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대화가 진행된 다음에는 사회자가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는데요.

중간에 5분 정도 쉬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썰전은 12년 만인데 2007년에 당시 KBS 방송에서, 지금 마포의 한 대포집인데 여기에서 서로 소주잔을 나누며 방송 대담으로 토론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였고 대선을 바로 앞뒀을 때인데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잠깐 그때 대화를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당시 한나라당 의원 : 대통령 탓으로 돌리더라도 집권을 한번 해 봤으면 좋겠어.]

[유시민/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 그런데 그렇게 집권을 해서 뭘 해보고 싶으세요? 그렇게?]

실제 당시에 집권을 이명박 후보가 했는데 어쨌든 집권 전후에 한 일로 1심에서는 15년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원래 그 이듬해, 그러니까 2008년에 두 사람의 썰전이 또 이루어질 뻔했습니다.

[앵커]

많이 본 화면인데요.

[기자]

당시 2008년 12월 18일에 있었던 MBC '100분 토론' 400회 특집이었는데, 화면이 너무 빨리 바뀐 것 같기도 한데요.

[앵커]

다들 젊었네요. 아무튼.

[기자]

당시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고의 정치논객 1위로 사전 여론조사에서 꼽혀서 패널로 나왔었고요.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최고의 보수논객 1위로 사전…

[앵커]

안 나왔어요, 그런데.

[기자]

꼽혔는데 긴박한 정치일정이 있다고 나오지 않아서 두 사람의 썰전은 이때 무산됐고, 나경원 당시 의원이 최고의 보수논객 2위여서 나왔었습니다.

[앵커]

그리고요? 그것이 다인가요, 이제?

[기자]

이번 두 사람의 썰전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맨 마지막 질문이 "또 하겠느냐"였는데 내용은 비공개라서 대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잠시 뒤에 공개가 될 예정인데요.

어쨌든 두 사람은 대화가 끝난 뒤에 긍정적으로 평가해서 다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고요.

제가 참관했던 사람에게 그래서 누가 이겼냐라고 물어보니까 "싸운 것이 아니다. 대화를, 의견을 나눈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반응이 좋으면 또 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싸워서 누가 이겼냐라기보다는 아까 얘기한 그 말이 정답인 것 같기는 합니다. 지금 켰던 것이 400회 '100분 토론'. 2008년이라고 그랬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른바 '100분 토론' 팬들 사이에서는 레전드 토론으로 알려져 있기는 한데.

[기자]

지금도 제가 검색을 해 보니 당시 대본을 구하고 싶다라는 요청이 꽤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옛날 생각이 나기는 나는군요.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작심 10분?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의 작심인가요?

[기자]

요즘 막말논란이 많았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작심인데요.

주말 동안 계속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이 나오고 논란이 되자 오늘 황교안 대표가 비공개 회의에서 강하게 경고를 했습니다.

"국민이 듣기 거북하거나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발언을 하면 말실수가 되고 막말논란으로 비화가 된다. 그러니까 3번 생각하고 말하라"라면서 '삼사일언'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의가 끝나고 10분도 안 돼서 황교안 대표의 백브리핑, 그러니까 기자들이 황교안 대표에게 묻고 답하려고 대기를 하고 있는 시간에 한선교 사무총장이 지나가면서 한 말을 했습니다.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한선교/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걸레질을 하는구만.]

[앵커]

"걸레질을 하는구먼."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이제 기자가 휴대전화로 황교안 대표의 말을 녹음하기 위해서 틀어놓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녹취가 됐습니다.

[앵커]

무슨 뜻인가요?

[기자]

보통 백브리핑을 할 때 기자들이 그냥 앉아서 노트북을 치면서 질문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저렇게 자리에 앉는 경우가 많안데 질문 대상자가, 질문을 받으려는 자가 이동을 하게 되면 미세하게 이동하면 그냥 앉은 채로 이동을 하다 보니 바닥을 끌게 됩니다.

이를 한선교 총장이 걸레질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이 말을 처음 들은 기자들의 첫 번째 반응은 '헐'이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한선교 사무총장은 오후에 입장문을 냈는데요.

입장문에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하여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니까 한선교 총장 말대로 번역하면 "지금 걸레질을 하고 있는데 고생하는군요"라고 얘기하는 거여서 이것이 위로인지 비하인지는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

기자들이 취재차 맨바닥에 앉아서 브리핑을 듣거나 이런 것들은 예사인데요.

[앵커]

그럴 수 있죠.

[기자]

한선교 사무총장은 나중에 앞으로는 취재 환경에서 회의실에서 백브리핑을 들을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보이차 '카리스마'?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보이차와 카리스마는 어떻게 통하는 것인가요?

[기자]

오늘 직원들에 대한 폭행과 갑질로 논란과 관심이 컸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재판이 있었는데요.

당시 폭행 장면을 촬영했던 한 직원이 양진호 회장의 색다른 갑질을 증언했습니다.

양 회장이 보이차를 따라주면서 "한꺼번에 마셔야 맛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급하게 2시간 동안 보이차를 20잔을 마시고 입천장이 까지기도 했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앵커]

뜨거워서?

[기자]

예, 뜨거운 보이차를 갑자기 먹었다는 것인데요.

검사가 윽박질러서 그렇게 급하게 마신 거냐라고 묻자 웃으면서 하기는 했는데 마시지 않으면 혼날 것 같아서.

[앵커]

분위기상?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연거푸 들이키다가 입천장이 까졌다는 증언을 했습니다.

A씨는 재판에서 양진호 회장의 지시를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 분위기도 있군요. 알았습니다. 

(화면출처 : KBS 'KBS 스페셜' (2007년 12월 2일)·MBC '100분 토론' (2008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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