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성완종 전 회장과 관련한 수사 대상자들이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증거가 될 만한 대화 내용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가 아닌가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저희 JTBC 취재진이 디지털 포렌식 업체를 통해 직접 해본 결과, 휴대전화 자체에서 메시지를 삭제하더라도 복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톡으로 '안녕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송한 뒤 상대 휴대전화에서 이 메시지를 바로 삭제해 봤습니다.
메시지창만 보면 아무 대화도 오가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 휴대전화를 복원 프로그램에 연결하자 삭제됐던 메시지가 그대로 뜹니다.
메시지를 삭제한 시간까지 표시됩니다.
[이요민 대표/디지털 포렌식 센터 : 삭제한 데이터가 메모리 영역에 남게 되거든요. 데이터를 획득해서 디지털 포렌식 분석기로 분석하면 눈으로 볼 수 있는 파일로 생성할 수 있습니다.]
보안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암호화된 코드를 복구하는 방식으로 오간 메시지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숫자와 알파벳으로 구성된 암호화 코드를 조합하면 오른쪽 화면처럼 '안녕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복원되는 겁니다.
하지만 비밀채팅 기능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복원은 쉽지 않습니다.
[김도현 연구원/고려대 디지털 포렌식센터 :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앱들은 보완기능이 많이 추가돼서 메시지를 삭제했을 경우에 복원하는 것이 많이 힘든 편입니다.]
검찰은 성 전 회장 관련 수사 대상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복원해 증거 인멸 정황이 있는지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