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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매년 1500억 투자에도…양질의 일자리는?

입력 2015-03-3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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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 실업문제의 새 돌파구로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해외 취업, 하지만 다시 한 번 따져봐야 할 문제인데요,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해외취업계획이 어떻게 진행돼왔는지를 봐도 그렇습니다.

이 소식은 박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09년 글로벌 청년 리더 10만 명 양성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취업 프로젝트를 본격화했습니다.

현 정부에서도 케이무브(K-move) 사업으로 이름이 바뀌어 진행 중입니다.

케이무브는 연간 15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은 초라합니다.

2012년 4007명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1273명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취업 현황을 살펴봐도 정부가 말하는 양질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지난해 정부 지원을 통한 해외취업 현황을 보면, 전문직보다는 단순 사무직이나 서비스업 종사에 편중돼 있습니다.

급여 수준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자료를 분석해 보면 2013년 기준으로 정부가 주선한 해외 취업자의 평균 연봉은 1988만 원에 불과합니다.

[김용남 의원/새누리당 : 청년들이 원하는 직종은 사무직과 같은 직종인데 실제로 취업하는 일자리는 미용실이라든지, 요식업 등 허드렛일을 하는 곳이 많아서 직종에서도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중동 지역 취업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70년대 우리나라 건설근로자들이 진출했던 중동 인력시장은 이미 스리랑카와 네팔 등 제3세계 근로자들 차지가 됐습니다.

정부가 제시하는 보건·의료나 IT 등 전문분야도 대부분 유럽인들을 선호하는 경향이라는 겁니다.

[한병도 이사장/한-이라크 우호재단 : 현재로는 젊은이들이 진출할 수 있는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일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협소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해당사자인 청년들도 정부가 해외취업 권장에 앞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 주길 희망합니다.

[김민수 위원장/청년유니온 : 매번 발표되는 것은 제대로 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청년들을 외국으로 보내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제대로 된 훈련이라든지 직업안정 이런 것들은 자리 잡지 못하고 고생만 하다 돌아오는 양상들이 계속 펼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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