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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인사이드] 국감서 때아닌 '사랑' 뜻풀이 토론…이유는?

입력 2014-10-15 18:55 수정 2014-10-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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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감에서는 세월호다, 사이버 사찰이다, 이런 굵직굵직한 현안들도 있지만, 재미있고 꼭 필요한 국감 내용도 많이 있습니다. 국감인사이드에선 이런 다양한 측면을 소개해드리고 있는데요.

한윤지 기자! 오늘(15일)은 어디를 다녀왔습니까?

[기자]

세상에 있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러브 액츄얼리'!

이런 영화 속 사랑,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부모와 자녀, 연인과 친구 사이에서 나누는 이 사랑이라는 단어,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감정이죠.

그런데 이 단어 뜻풀이를 놓고 국감장에서 때아닌 난상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자세한 속사정 들어봤습니다!

+++

"어제(14일)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
"난데없이 사랑 논란?"

[조원진 의원/새누리당(어제) : 한국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 이 발언을 하신 적이 있죠?]
[박원순/서울시장(어제) : 한국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드렸는데…]
[조원진 의원/새누리당(어제) : 일단 이 발언하신 적 있습니까?]
[박원순/서울시장(어제) : 그런데 그 내용이 조금 왜곡이 됐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사랑의 의미도 함께 바뀜"

[사랑]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표준 국어대사전)
→ [사랑] 상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표준 국어대사전)
→ [사랑]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표준 국어대사전)

"올해 1월, 정의를 '남·여'로 교체"

"포괄적인 개념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
"전 세계에 전하는 교황의 사랑"
"시민들의 생각은?"

[남녀의 사랑만 있는 건 아니지]
[우혜정 : 일반적으로 아직 우리가 생각했을 때는 남녀끼리 사랑한다고 생각하니까 이게 좀 더 보편적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김현성 : 저는 좀 생각이 다른데 세계화 사회에서 상대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사랑의 정의, 상대에서 남녀로 3달 만에 다시 수정"

[정진후 의원/정의당 : 정보보완심의위원회를 열었어요. 현재 풀이 그대로 두자 그것이 가장 무난하다. 이렇게 결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위원장이 자문위원회를 두 차례 걸쳐서 해서 위원장 독단으로 바꿔버렸습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 : (정보보완위원회를 거친 뒤) 결재를 원장님이 하신 거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셨는지 모르겠는데 모든 결재가 기관장 결재를 하잖아요. 그러면 그게 다 절차상 그렇게 되는 거지 (월권은 아니다.)]

"사전 밖으로 탈출한 사랑 논쟁"
"이랬다 저랬다 우리말 정의"
"외국인에게는 어떻게 비춰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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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언어를 정의한다는 것이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닌 건 분명합니다.

'사랑', 국립국어원에서는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봤는데요.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원래 '상대'였던 걸 '남녀'로 바꿨는데요.

그 이유를 물었더니, '상대'라는 개념이 굉장히 포괄적이라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자문단의 의견을 구해 바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문단 의견에서도 포괄적 개념을 쓰는 게 맞다는 의견도 팽팽했습니다.

사실상 여러 입김에 국립국어원장이 이미 바꾼 내용을 또 한번 뒤집었다는 의혹이 들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자, 사랑이라는 정의하기 어려운 단어를 국어사전에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 이걸 놓고 상대라는 개념을 썼다가 남녀라는 개념으로 바꿨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세계적 흐름과 역행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가톨릭주교회의에서도 동성애에 대해서 포용적으로 가겠다, 이런 입장까지 내놨는데 우리는 어떻게 보면 거꾸로 가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양원보/기자 : 다른 나라는 사랑에 대한 정의가 어떻게 돼 있나요?]

영어사전을 보면요, 러브를 뜻하는 구문에 'someone'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습니다. 남녀 간이 아니라 '누군가'라는 표현을 쓰고 있거든요.

유럽 같은 경우는 명사 단어에도 여성용, 남성용이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단어 정의 자체에 특정 사견이나 가치를 담고 있진 않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내일 국감 알아볼까요? 내일은 어떤 기관들이 국회에 불려나와 혼쭐이 날까요?

[기자]

네, 16일 전체 국감일정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총 12개 국정감사가 이뤄지는데요, 그중 3개만 뽑아봤습니다.

기획재정위원회에선 증세논란과 최경환 노믹스를 집중 파헤칩니다.

그리고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선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상대로 원전 안전문제를 따지고요.

보건복지위에선 기초연금 문제를 집중 파헤친다고 합니다.

[앵커]

한윤지 기자,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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