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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자들의 증언 "조타실에 탈출 여부 물었지만…"

입력 2014-05-1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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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씀드린 대로 저희들은 세월호 참사의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취재해 보도해 드릴 계획입니다. JTBC 취재진이 세월호 생존자 20여 명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러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나왔습니다. 승객들이 조타실에 탈출 여부를 물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생존자들은 특히 해경의 구조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월호 사고 생존자들은 끔찍했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최재영/세월호 생존자 : 뜨거운 온수통 앞에서 물을 담는 과정에서 배가 오른쪽으로 갑자기 꺾더라고요. 그리고 10초 정도 있었나 그런데 갑자기 콰콰쾅 소리가 나더라고요.]

조타실에 탈출 여부를 물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최재영/세월호 생존자 : 헬기 오기 전까지도 (무전을) 몇 번 했으니까, 제가 지영이(고 박지영 승무원) 보고 그랬거든요. 분명히 선장실에 무전해서 어떻게 해야 되냐, 보트라도 띄워서 탈출해야되냐… 어떻게 해야 하나 한 번 물어봐라…부사무장도 무전쳤는데, 답이 없어요.]

생존자들은 헬기가 도착했을 때만 해도 탈출이 가능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해경의 선내 진입은 없었고 필사의 탈출이 시작됐습니다.

[윤길옥/세월호 생존자 : 저는 무조건 물속으로 뛰어들었는데, 그냥 몸이 배 밑으로 싹 쓸려 들어가서 바닷물 두 모금 먹고 하니까. 아이고 죽었구나…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러다 구명조끼를 입었으니 물 밖으로 몸이 솟구치더라고요.]

배가 90도로 기울어졌을 때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홀에 사람이 많았었어요. 그 뒤에 물이 차 있고, 자판기는 위에 매달려 있고, 학생들은 물에 둥둥 떠있고….]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배 안에서 애태우던 승객들에게 해경은 오지 않았습니다.

[한승석/세월호 생존자 : 말 그대로 우리가 나와서 구조된거지, 우리는 구조된 게 아니다. 말 그대로 건져낸 거지. 그렇잖아요, 우린 건져낸 거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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