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제, 어디든 핵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핵 기습공격론'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열병식엔 핵 탑재를 염두에 둔 다양한 미사일이 등장했습니다.
이근평 기자입니다.
[기자]
열병식의 마지막에 등장한 것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 : 담대한 조선이 나아갑니다. 위대한 인민이 나아갑니다.]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강조해 핵 위협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난 3월 북한이 발표한 화성-17형 시험발사를 '기만술'이라고 평가한 우리 군 당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당시 북한은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으로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북한이 실제로는 화성-15형을 발사했다고 봤습니다.
북한은 여러 미사일을 등장시키며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수단이 다양화됐다는 점을 알렸습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기존 북극성-5형보다 길이를 3m 늘렸습니다.
3차례에 걸쳐 북한이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한 '극초음속 미사일'도 나왔습니다.
지난 16일 전술핵 탑재용으로 시험발사된 신형 전술유도무기도 공개됐습니다.
핵 보유를 통한 전쟁억제력 확보에 그치지 않고 마음먹은 곳에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겁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무력은 의외의 둘째 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한 무기도 눈에 띄었습니다.
보병이 들고 나온 무기는 우크라이나군이 쓰는 대전차미사일을 닮았습니다.
대전차미사일에 고전하는 러시아 기갑부대를 보고 전차와 관련된 전투능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