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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성탄 선물'에 촉각…트럼프 "선물, 꽃병일수도"

입력 2019-12-25 18:14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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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 그러니까 군사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던 북한이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이 아닌 예쁜 꽃병을 선물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짐짓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는데요. 북미대화를 한목소리로 촉구한 한중일 정상회의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물론 아직까지 낙관할 수만은 없는 그런 상황이긴 하죠. 오늘(25일) 신 반장 발제에서 외교안보 관련 소식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 Santa Tell Me - Ariana Grande (화면출처 : 유튜브 'Maestro Ziikos')

Santa tell me if you're really there
Don't make me fall in love again
If he won't be here next year
Santa tell me if he really cares
Caus I can't give it all away
If he won't be here next year

네, 성탄절 청와대 발제, 트럼프 대통령이 부른 캐롤로 시작해봤습니다. 직접 부른 건 아니고요. 요새 SNS에서 화제가 된 일종의 립싱크 동영상인데 입 모양이 정말로 찰떡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성탄절 연휴를 플로리다에 있는 개인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금빛으로 장식한 내부가 아주 휘황찬란한데요. 그런데 이 꿀맛 같은 휴식을 끝까지 이어가려면, 북한이 협조를 좀 해줘야 합니다.

북한은 지난 3일 이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의 담화문을 통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 미국에게 무언가 선물을 보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25일을 전후로 해서 ICBM급 군사 도발에 나설 거란 설이 꾸준히 제기됐는데요. 하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 별다른 움직임과 메시지 없이 잠잠한 상태입니다.

[조선중앙TV (8월 17일) :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불장난질을 해볼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 우리 당의 국방 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임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예의 그 자신감에 찬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성탄 선물로 미국을 위협한다고 해도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는데요. 해외 주둔 미군을 격려하는 화상 통화를 가진 뒤에 잠시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4일) : (대통령님, 북한에 대해 질문해도 됩니까? 김정은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놀랄 일이 무엇일지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매우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봅시다. 모두가 내게 놀라움을 안겨줍니다.]

뭐가 됐든 잘 처리할 테니까 괜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죠. 꼭 북한이 도발을 선물한단 법이 있느냐, 진짜 선물, 이를테면 예쁜 꽃병을 선물할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4일) : (대통령님, 만약 그것이 장거리 미사일이라면 대응 옵션은 무엇입니까?) 글쎄요, 봅시다. 좋은 선물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김정은이 미사일 시험 발사 대신 예쁜 꽃병을 나에게 선물로 보내올 수도 있습니다. 꽃병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로부터 좋은 선물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모를 겁니다. 절대 모를 겁니다.]

미국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불길하고 즐겁지 않은 약속에 대해서 보다 낙관적이고 농담조의 접근법을 취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고강도의 도발을 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지만 동시에 좋은 선물 같은 말로 긴장을 완화시키려고 했다는 평가입니다.

물론 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캐릭터를 활용한 다분히 정무적인 표현이기도 하죠. 실제로는 철저한 대비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21일에는 일본 아베 총리와 통화를 갖고 북한의 궤도이탈을 막기 위한 국제적 대북 공조에 나섰고요. 또 오늘 새벽엔 정찰기 4대를 동시에 한반도로 출격시켜서 북한의 땅과 바다를 정밀 감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3일) : 우리는 역대 가장 강력한 군을 갖고 있어요. 전례 없는 강대국이죠. 그걸 사용할 필요가 없기를 바라지만, 써야 한다면 써야죠.]

[마크 밀리/미 합참의장 (현지시간 지난 20일) : 오늘도 우리는 매우 높은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의 모토는 '파이트 투나이트' (상시전투태세)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북한은 아직까진 잠잠합니다. 우리 군 소식통은 "한·미가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ICBM 발사 준비 등 눈에 띄는 동향은 현재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선물' 발언에 미국이 들썩였다. 또 중국과 러시아도 제재완화에 힘을 싣는 등,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라고 분석하면서 연내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도발을 실행에 옮기지 않더라도 누릴 수 있는 효과는 다 누렸다는 설명입니다.

또 전날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3국이 '북미 간 대화 유지'에 한목소리를 낸 걸 의식한 것 아니냐 하는 해석도 있는데요. 특히 혈맹 관계를 부각하고 있는 중국의 중재 움직임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관측입니다.

[리커창/중국 총리 (어제) : 우리는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데 생각이 일치했습니다. 중·한·일과 제3국의 협력을 계속 진행할 용의가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문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최근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과 한국은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한중 두 정상은 특히 최근 중러가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미국이 강하게 반대한 이 결의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합니다.

[한·중 정상회담 (지난 23일) :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습니다.]

북한의 침묵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지난 22일 김정은 위원장의 주재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보도 외에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연말 예정된 당 전원회의, 또는 김정은 위원장의 1월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북, 예상외 고요한 성탄절…트럼프 "미사일 대신 꽃병 선물일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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