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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애탔던 '인천 낚싯배 실종자 수색 54시간'

입력 2017-12-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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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낚싯배 실종자 수색 작업이 사흘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오늘(5일) 오전까지만 해도 바람도 강하고 뚝 떨어진 기온 탓에 자칫 수색이 장기화될 뻔했습니다. 지난 사흘 동안 가슴 졸였던 수색 현장을 밀착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낚싯배가 전복된 건 지난 3일 오전 6시였습니다.

하루 종일 수색에도 실종자 2명을 찾지 못하자, 대대적인 야간 수색이 시작됩니다.

400발이 넘는 조명탄이 하늘을 밝혔고, 함정 38척과 항공기 5대가 동원됐습니다.

이튿날인 어제(4일)는 아침부터 함정과 항공기를 3배로 늘리고, 군인과 경찰, 소방대원은 물론 공무원까지 130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저녁까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수색 장기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지금 시각은 4일 오후 9시, 사고가 발생한 지 40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들도 중계를 지금 막 마치고 철수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해경은 밤사이 이곳에서 수색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어민들과 기자들이 떠난 진두항에는 어둠과 구조 인력만 남았습니다.

해경과 공군, 소방 및 경찰은 조를 나눠 사고 해역과 해안가 주변을 탐색했습니다.

자정을 넘긴 시간인데요. 바깥에는 이렇게 중부소방서에서 현장상황실을 마련해서 운영하고 있고요.

맞은편에는 응급의료소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안에는 의료진이 24시간 동안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어민 : 큰 배들은 같이 다 수색하고 있다고, 저기서. 우리도 여기 불 켜놓고 찾아다닌다고, 해경들하고.]

변수는 날씨였습니다.

갑자기 파도가 높아진 데다 기온도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수색 작업도 난항을 겪기 시작합니다.

수색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등대로 와 봤는데요. 제가 손에 들고 있는 종이뭉치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굉장히 세차게 불고 있는 상태입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원래는 4분마다 발사돼서 하늘을 밝힐 예정이었던 조명탄도 단 한 발도 쏘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조명탄이 발사됐지만, 수색은 여전히 난항을 겪었습니다.

[해경 관계자 : 어제는 예정대로 그거(조명탄)를 했는데 오늘은 눈구름이 계속 밀려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비행이 위험해서 못 뜨고 있다고 연락이 왔고요.]

오늘 아침에는 풍랑주의보까지 내리면서 실종자를 찾기는 더욱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영흥파출소 관계자 : 지금 먼 바다 풍랑주의보고요. 앞바다까지는 풍랑주의보 안 떴어요. 그런데 기상이 안 좋아서 앞바다까지만, 그 안에서만 활동을 하셔야 되고요.]

오전 9시 30분,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대원들이 급하게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실종자 가족들도 신원 확인을 위해 구급차에 함께 탑승합니다.

[진정필/영흥도 기동수사대 부장 : 엎드린 상태로 계셨고, 갯벌에 좀 묻혀계신 상태에서… 머리 부분이 어디에 부딪히셨는지 다쳐서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어요.]

시신은 선장 오모 씨로 확인됐습니다.

두 번째 실종자가 발견된 건 그로부터 2시간 반쯤 지나서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시신이 처음 발견된 해상으로 함께 출동했고, 마지막 실종자이자 낚시객이었던 이모 씨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사고 발생 이후 54시간 만에 실종자 수색 작업은 마무리됐습니다.

낚싯배에 타고 있던 22명은 모두 육지로 돌아왔지만, 사흘 간의 수색 현장은 사투 그 자체였습니다.

이처럼 끔찍한 사고와 험난한 수색 과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원인 조사와 그에 따른 대책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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