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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가린 일베 '빨간 우의 타격설'…그대로 이용한 여당

입력 2017-10-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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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보신 빨간 우의 타격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악의적인 여론 조작입니다.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것인데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같은 허위 주장을 인용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백남기 씨가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던 2015년 11월.

극우성향 사이트 등에서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이 백 씨를 가격했다는 주장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당시 사고 영상에는 '타격 장면'은 없었습니다.

마치 백씨를 덮치는 듯한 자세의 장면만 편집해서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 영상을 확인하면 금방 사실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허위주장이 유포되자 지난해 10월, 빨간 우의 본인이 기자회견까지 했습니다.

[빨간 우의/공공운수노조 조합원 : 물대포는 계속 (백 씨가) 쓰러져 계셔도 계속 거기 쏘고 있었습니다. 무슨 게임을 하는 것 같았어요. 허무맹랑하게 조작돼 있는 것 관련해서 숨기고 할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허위주장을 국정감사에서 그대로 언급합니다.

[나경원/새누리당 의원 (지난해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 빨간 우의 입으신 분이 계속 나오죠. 논란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선 역시 부검을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김진태/새누리당 의원(지난해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얼굴 뼈는 왜 부러졌습니까? 빨간 우의는 왜 돌아가신 분 위에 올라타게 된 겁니까? 이거를 더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수남 검찰총장도 "빨간 우의 가격설에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가격설이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났지만 누구도 사과는 커녕 정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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