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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대리점 갑질' 그 후 5년…대기업 횡포 여전

입력 2018-12-09 20:59 수정 2018-12-10 15:14

재고 넘쳐도 "물건 받아라"…"갑자기 해약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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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넘쳐도 "물건 받아라"…"갑자기 해약 통보"

[앵커]

5년 전 한 우유업체의 대리점 갑질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됐었죠. 이후에 많이 고쳐졌다고는 했는데, 일부 식품업계에서의 불합리한 관행은 여전했습니다. 과도한 목표를 제시해 밀어내기를 하고 하루아침에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하고. 국내 대형 식품업체와 대리점 사이에서 나오는 말들입니다.

어환희 기자와 이새누리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유명 식품 대기업의 대리점입니다.

창고에는 재고품들이 쌓여 있고 나머지 제품들은 바깥에 그저 놓여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도 있고요.

마트에서 갔다 기한이 지나 돌아온 제품들도 한가득입니다.

대리점에서는 그래도 본사에 물건을 또 주문해야 하고, 신제품 등은 구입 의사와 상관 없이 보내오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A씨/대리점 운영 : 물건 받을 데가 없다. 창고를 와서 보셔라…회사에서 계속 물건을 받아라, 이번 달까지는 목표 이만큼이니까 해주셔야 한다…]

재고는 늘고, 반품액이 10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합니다.

[B씨/대리점 운영 : (개당) 400원씩 넣고 있어요. (원래 원가는?) 원래 원가대로 한다고 하면 1600원 내게 돼 있는데.]

다른 대리점주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C씨/대리점 운영 (전화녹취) : 이게 장사를 하는 건지 뭔지를 모르겠어요. 목표는 해야 하고 이게 재고를 계속 가져가는 거잖아요.]

판매 목표나 구입을 강제하는 것은 현행 대리점법에서 불공정행위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A씨/대리점 운영 : 두려운 게 뭐냐면 저희는 1년에 한 번씩 재계약을 해요. 언제 잘릴지 모르니까 저희는 파리목숨이라고 그래요.]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판매목표를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구입 강제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신제품 등이 반품될 때 대리점 손실을 막기 위해 오히려 가격을 보정해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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