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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박원순, MB 고소…김미화, 검찰 출석 '피해자 조사'

입력 2017-09-19 17:48 수정 2017-09-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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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피해자 중 어제(18일) 배우 문성근씨에 이어 오늘은 방송인 김미화씨가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김씨는 작심한 듯 이 전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고, 고소할 의지를 내비쳤는데요. 소위 '박원순 제압 문건'의 당사자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 전 대통령을 오후에 고소했죠.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MB정부 블랙리스트 수사 내용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배우 문성근, 방송인 김미화. 어쩌면 레드카펫에 서야 할 이들이 이틀 연속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특히 김미화씨는 MB정부 시절 석연치 않은 이유로 MBC와 KBS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던 대표적인 인물이죠. 김씨의 심경부터 들어보시죠.

[김미화/방송인 : 왜 하필 저냐고 제가…집에서 한탄을 하면서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비슷한 피해를 입은 저희 문화예술인 동료 여러분들뿐만이 아니고 문화 예술을 하려고 하는 많은 후배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선배로서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고요.]

사실 김미화와 KBS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1983년 KBS 공채 2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음메 기죽어~" "음메 기살아~" 유행어를 만들어낸 '쓰리랑부부'로 60% 시청률을 기록한 장본인이죠. '개그콘서트' 역시 김씨의 의지가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던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MB 정부 시절부터 KBS에서 김미화 이름은 사라졌습니다. 김씨는 2010년 KBS에 출연금지 문건이 있어 출연이 안 된다며 블랙리스트를 폭로하기도 했었죠.

당시 KBS는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었는데요. 하지만 국정원 블랙리스트는 사실이었습니다. 김씨는 작심한 듯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김미화/방송인 : 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말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이 현실이 정말 어이 상실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한 것들을 실행하도록 시킨 대통령이 정말 요즘 젊은 사람 말대로 '실화냐?']

역시 검찰 포토라인에서도 개그맨의 감은 놓지 않네요. 그런데 국정원이 좌파 낙인을 통해 연예인의 활동을 하지 못 하도록 한 건 공영방송 KBS와 MBC만이 아니었습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민영방송사인 'SBS'까지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문성근씨가 최대 피해자라고 여긴 김민선씨입니다. 지금은 개명해 김규리씨죠.

2010년 3월 국정원은 SBS에 김규리씨의 출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고 드라마국장과 CP가 캐스팅 배제를 약속했다고 합니다. 권해효씨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출연중이던 드라마 '제중원' 배역 축소와 새 드라마 편성 시 사전 배제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문성근씨와 김미화씨 등은 이번 사건의 최종 책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며 민형사 소송을 예고했는데요. 여기에 또 한 사람이 가세했습니다. 바로 이분입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서울시와 서울시민 그리고 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고발합니다. 박원순 제압 문건과 그 실행은 저와 제 가족뿐만 아니라 청년실업자 제압이었고, 또 비정규직 노동자 제압이었고, 그리고 서울시 공무원을 넘어서 서울시민을 향한 그런 제압이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최근 영화 출연에 헌정곡까지 선사받았는데 이것도 모자라 고소고발까지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일희일비해 대응할 생각 없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자제하려는 분위기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런 걸 보고받고 지시할 정도로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블랙리스트와 함께 국정원 수사의 또 다른 한 축인 댓글부대 사건은 민병주 전 심리전 단장이 구속되면서 수사에 한층 더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오민석 부장판사 "상당 부분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는데요.

민 전 단장은 댓글부대를 운영하며 국정원 예산 수십억원을 활동비로 지급하는 등 국가 예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의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사실 예상치 못했던 인물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바로 어제 조사를 받았던 문성근씨입니다.

[문성근/배우(어제) : 국정원의 내부 문건을 보여줘야 저에게 질문이 되잖아요. 그 문건을 본 거죠. 그랬더니 그 안에 어버이연합을 동원한 시위라든지 몇 회에 800만 원을 지불한다든지 등등 그런 내용들이 포함돼 있더라고요.]

국정원뿐 아니라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 사건도 국방부가 재조사 중에 있는데요. 김관진 전 장관이 댓글부대를 격려 방문하는 등 직접 지휘했다는 의혹과 함께 정신교육을 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2012년 사이버 심리전 작전 지침'이라고 김관진 장관 사인이 돼 있습니다.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사이버 심리전이라는 게 여기 적시돼 있습니다. 530단을 방문해서 격려합니다. (신입 댓글 부대) 군무원을 대상으로 장관이 직접 정신 교육을 시킵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최초 수사 당시 서면조사조차 받지 않았는데요. 이철희 의원은 김 전 장관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김미화 검찰 출석…박원순 MB 고소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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