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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검찰 소환도…'형님 먼저 아우 먼저'

입력 2017-12-05 22:13 수정 2017-12-0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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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기억하시는지요? 1970년대, 이제는 고인이 된 구봉서, 곽규석 씨가 함께 나왔던 라면 광고 장면입니다.

속내는 양보하고 싶지 않지만 겉으로는 체면상 양보하던…그러나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이 그리 밉지 않게 보였던 광고였지요.

훌쩍 내려간 기온 탓일까. 흑백텔레비전 속 그리운 모습들이 더욱 정겹게 느껴지기도 하는군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그러고 보니. 그들에게도 형님과 아우를 이야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전병헌/당시 민주당 원내대표 : 제가 4시간 먼저 탄생했습니다]

[최경환/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 저보다 4시간 먼저 대표가 되신 분…]

두 사람은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5월 15일, 같은 날 여야의 원내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형님 혹은 아우… 그날 서로를 향했던 그 기분 좋은 덕담처럼 모든 것이 투명하고 산뜻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몇 년 전 자신들이 정한 형님과 아우의 순서대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고…

역시 형님과 아우의 순서대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거나 설 예정입니다.

또한 약속이라도 한 듯,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한때 덕담을 주고받았던 형님과 아우를 보는 세간의 시선은 씁쓸합니다.

작년 가을 이후로 이 땅에서 일어난 모든 정치적 사건들은, 정치로 인해 주어진 권력이라는 것이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될, 얼마나 두렵고도 두려운 힘인가를 세상에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그 시절 라면 한 그릇도 서로를 향해 양보하려 했던 행복한 형님과 아우.

그리고 한때 주어졌던 그 많은 권한과 그 많은 기회들을 사사로이 소비해버렸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형님과 아우.

오늘 날씨는 70년대 그 광고가 유행했을 때만큼 춥습니다.

오늘(5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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