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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독도 소녀상 세우는 날 불러 달라"

입력 2017-02-06 17:24

소녀상 건립 추진 경기도의회, 나눔의 집 방문…"독도와 위안부, 함께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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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건립 추진 경기도의회, 나눔의 집 방문…"독도와 위안부, 함께 해결해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독도 소녀상 세우는 날 불러 달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독도 소녀상 세우는 날 불러 달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6일 경기도의회가 제안한 '독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매우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실정법 위반으로 주춤했던 도의회의 독도 소녀상 건립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옥선(91) 할머니는 이날 오전 경기 광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을 찾은 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소속 의원들에게 "(독도에도 소녀상을)세워야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지"라고 말했다.

이어 "독도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국회의원들이 해 주는 것도 아니고 큰 간부(관료)가 나와서 세우는 것도 아니다"며 "백성들이 없는 돈을 한 푼 두 푼 모아서 하는 것을 왜 못하게 말들이 많으냐"고도 했다.

또 "독도에 소녀상(을) 세우게 되면 오시겠느냐"라는 도의원들의 물음에도 "가야지요"라고 흔쾌히 답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지난해 화장실에서 넘어져 가슴뼈에 금이 가는 큰 상처를 입었다. 앉아 있지도 못할 정도로 크게 다쳤지만, 최근 호전된 상태다.

김군자(92)·하점연(96)·박옥선(94)·정복수(102) 할머니와 함께 거실 의자에 앉아 방문객을 기다리던 이옥선 할머니는 도의원들이 들어서자, 다른 할머니들을 대표해 "일본이 200년 전에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도장 찍었다는데, 우리는 500년 전에 찍었다. 누구 말이 맞느냐"라고도 했다.

그는 또 "여자 대통령이라 (위안부 문제 해결에)도움이 되겠거니 했는데, 무슨 도움이 됐느냐"며 "국민이 모금해서 세우는 소녀상을 왜 못 세우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눔의 집과 대구를 오가는 이용수(90) 할머니도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독도에 소녀상을 꼭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세워야 한다"며 "독도뿐만 아니라 부산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을 놓고도 (일본이)저리 난리인데, 난리칠 게 아니라 하루빨리 사죄하고 배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도 "독도에 소녀상을 세우는 날 꼭 가겠다"면서 "독도든, 위안부 문제든 따로 해결할 게 아니라, 일제의 피해라는 점에서 같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를 향해서는 "의회 단독으로 독도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지 말고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 만큼 모두 보듬어서 같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4일 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회장인 민경선(더불어민주당·고양3) 의원이 나눔의 집을 찾았을 때도 이같이 말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독도 소녀상 건립은 영토 문제와 위안부 문제가 섞여 막대한 자금과 로비력으로 덤비는 일본의 전략에 오히려 휘말릴 수 있다"면서도 "할머니들이 원하고, 국민 공감대가 있다면 건립해야 한다"고 했다.

안 소장은 또 독도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서명 운동에 다른 위안부 피해 할머니 단체와 함께 참여하는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날 나눔의 집 방문에는 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소속 윤화섭(민·안산5)·안혜영(민·수원8)·김호겸(민·수원6)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일본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이름)의 날(2월22일)을 보름 앞둔 7일부터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독도 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매일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나눔의 집 후원을 받아 다케시마의 날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도의회 로비에서 위안부 문제의 참상을 알리는 전시회도 추진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독도 소녀상 건립을 위한 서명전도 준비하고 있다.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하지만 지난달 16일 도의회 로비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건립비 7000만원을 목표로 모금운동에 돌입했다가 '공무원은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다'는 현행 규정에 막혀 모금 운동을 중단한 상태다.

대신 모금 운동을 독도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로 전환하기로 하고, 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이들은 서울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건립(2011년 12월14일) 6주년인 12월14일 독도에 소녀상을 세울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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