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또 하나의 기적' 역대급 한일전 대역전 드라마

입력 2015-11-20 11:3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또 하나의 기적' 역대급 한일전 대역전 드라마


한국 야구대표팀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그동안 수 많은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지만 이날 경기는 가히 역대급 기적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펼쳐진 '2015 WBSC 프리미어 12'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4-3으로 짜릿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일본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에게 막혀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패색이 짙던 9회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적지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8회까지 안타 1개와 몸에 맞는 공 1개에 그치며 단 한 차례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못한 대표팀은 9회 기적을 만들어내며 일본을 침몰시켰다.

대표팀은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승부를 이끌어냈다. 프로야구 역사나 인프라는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앞섰지만 일본을 상대로 쉽게 내주는 경기가 드물었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대표팀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기적을 만들어냈다. 유독 8회에 집중됐다.

지금은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승엽(삼성)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 오타니 이전에 일본의 '괴물 투수'라 불렸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이승엽의 한 방으로 한국은 일본을 3-1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WBC 1라운드에서도 일본을 맞아 1-2로 뒤진 8회 이승엽이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2라운드에서도 일본을 상대하게 된 대표팀은 0-0으로 맞서던 8회 이종범이 1사 2, 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준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는 부진하던 이승엽이 일본 최고 마무리투수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8회 2-2 균형을 깨는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냈다.

대표팀은 이날도 오타니에게 철저하게 막혔지만 '약속의 8회'가 있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8회 오타니 대신 노리모토 다카히로가 마운드에 올라오며 역전의 기대가 컸지만 아쉽게 8회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를 내주는 듯 싶던 9회, 대표팀은 대타 오재원(두산)과 손아섭(롯데)의 연속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정근우(SK)의 적시타와 김현수(두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리고 이대호(소프트뱅크)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대표팀은 9회말 일본의 마지막 공격을 정대현(SK)과 이현승(두산)으로 막아내며 기적의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 가장 짜릿한 한일전 승리의 마지막 순간이었다.

(뉴시스)

관련기사

'9회의 기적' 한국, 일본에 대역전 드라마…결승 진출 '9회의 기적' 도쿄돔 뒤집은 이대호의 한 방 이대호 역전타에 4만관중 '정적'…충격의 도쿄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