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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주의보…"우울감, 주저 말고 도움받아야" | 소셜라이브 이브닝

입력 2020-09-11 10:09 수정 2020-09-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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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4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8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감염에 대한 걱정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가족, 지인들과의 대화에서도, 뉴스를 비롯한 미디어에서도 시민들의 삶은 그 누구도 원치 않지만 코로나19에 점령당한 것이다.

그 시간이 점차 길어지면서, 확진 여부에 상관없이 우울감 등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김현수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장은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에 출연해 "전화상담을 포함해서 여러 상담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시민들의 심리적 어려움은 이제 불안감을 넘어 분노로도 번지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연구단이 '코로나19 뉴스와 정보에서 느낀 감정'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불안이었다. 분노는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초와 지난달 말을 비교해보면, <1위 불안-2위 분노>라는 순위는 동일했으나 분노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8월 초, 불안 62.7%, 분노 11.5%, 공포 5.4%의 비중이 8월 말엔 불안 47.5%, 분노 25.3%, 공포 15.2%로 변화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분노감, 바로 '코로나 레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인 김 단장은 "처음에는 종식에 대한 기대나 희망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가 사라지면서 '이거 언제까지 이럴 거지?'라는 분노감이 올라오는 국면"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대중교통 내 마스크와 관련한 잇단 시비와 방역수칙을 어기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것 역시 코로나 레드와 같은 심리적 문제와도 연관된다. 

그는 "스트레스가 초기에는 좀 감당할 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자포자기하는 마음, '나는 더 이상 이 스트레스 감당 못하겠다', 포기한다고 하면서 '마스크 쓰는 것도 귀찮다. 공동의 규칙을 지킬 에너지가 나한테는 없다.' 이런 스트레스 과부하 현상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우리 방역당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의료진들의 우려"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 본부장이 '심리 방역'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우려의 연장선 상에 있다. 김 단장은 "심리 방역이 초기에는 공포 관리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스트레스 관리와 분노 관리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 지자체와 중앙정부, 시민단체는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 단장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수치심 등으로 그냥 포기하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걱정"이라며 "심리 학회를 포함해서 국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 복지센터, 전문가들의 여러 협회들이 무료로 해주는 상담도 굉장히 많다. 이같이 힘든 시기에는 도움을 받는 게 당연하니까 도움을 요청하고 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인용 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눌 전문가분 모셨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이시기도 한데요, 김현수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장과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안녕하세요.

◆박상욱 앵커: 앞서 저희가 영상에서 정은경 청장의 말도 소개를 해드렸었는데, 마음의 방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듯이 요즘 들어 방역당국이 부쩍 이 마음 방역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우울, 코로나 블루. 최근 들어서 실제 이렇게 코로나로 인해서 우울감이나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건가요?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네 그렇습니다. 특히 이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면서 더 많이 못 만나고 거리가, 사람이 하나도 없는걸 보면서 사람들의 불안, 공포가 더 심해지면서 수면, 식욕 이런 변화가 온다라고 해서. 전화상담 포함해서 여러 상담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 상태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아무래도 시청자분들 가운데서도 나도 코로나 블루인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이 코로나 블루가 보통의 우리가 알고 있는 우울증과 좀 다른 점이 있을까요? 혹시나 자가 진단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허허(웃음). 코로나 블루는 이 시기에 우울한 것을 말하기 때문에 코로나 블루에 대한 특별한 자가 진단은 없고요. 사실 이 특별한 일이 없는데, 자기 인생에 특별한 일이 없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생긴 생활 변화로 인해서 수면, 식욕, 의욕 이런 것들의 변화가 있으면서 무기력해지는 현상들을 코로나 블루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최근에는 이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를 넘어서 코로나 레드라는 표현까지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슬픈 감정을 넘어서 슬픈 감정보다 분노를 느끼는 분들도 많아졌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저희가 그래픽을 하나 준비했거든요?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 코로나19 기획연구단의 조사 결과인데요. 이걸 보시면 8월 초와 8월 말. 일단 순위 자체만 놓고 보면 불안감이 1위 분노가 2위 순위는 그대로였지만 분노를 느꼈다는 시민의 비율이 11.5%에서 25.3%로 두 배를 넘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지. 어떻게 분석을 할 수 있을까요?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이 코로나가 진행되면서 초기에는 상상 코로나라고 해서 '내가 코로나에 걸렸나?'이런 불안이 높았고요. 그다음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생기는 우울이 높아지고. 지금은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 이게 언제까지 갈 거냐 하면서 사람들이 처음에는 종식에 대한 기대나 희망이 있었다가 종식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가 사라지면서 이거 언제까지 이럴 거지?라는 분노감이 올라오는 그런 국면으로 지금 전환이 되고 있지 않나 이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저희가 어제 방송에서 지하철 보안관분, 버스 기사 한 분 이렇게 해서 대중교통 관계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여전히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이 코로나 레드에 해당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아예 방역지침을 무시하는,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코로나 레드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사람들이 지치기 시작하면, 저희가 이제 스트레스라고 하는 게 초기에는 좀 감당할 만하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는 자포자기하는 마음? 또 저희가 표현 상으로 세계적인 의료진들이 걱정하고 있는 건데, '나는 더 이상 이 스트레스 감당 못하겠다. 포기한다고 하면서 마스크 쓰는 것도 귀찮다. 공동의 규칙을 지킬 에너지가 나한테는 없다.' 이런 스트레스 과부하 현상이 시민들에게 일어나는 것을 정 본부장님 포함해서 지금 여러 방역 팀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박상욱 앵커: 이제 이 코로나 블루와 레드에 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나눠봤는데요, 이런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 어떻게 보면, 개인에 따라서 또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희가 직접 한 분과 전화 통화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지금 이렇게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어떤 분께 제가 연락을 드리고 있냐면, 최근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가 되면서 특히 요즘에 자영업자분이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데요. 한 분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시는 점주입니다. 요청에 따라서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사장님 나와계시죠?

☏김** 점주: 아 네 안녕하세요. 

◆박상욱 앵커: 예 안녕하십니까. 지금 코인노래방 같은 경우에 영업 자체를 아예 못하는 그런 상황이실 텐데, 이렇게 가게 문을 못 연다고 하더라도 고정 비용으로 목돈이 계속 큰 돈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나 될까요?

☏김** 점주: 어 지금 코인노래방은 업장마다 다 다르다고 들었어요. 저희 매장 같은 경우는 임대료가 대략 600만 원가량 지출이 되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정 지출로 관리비, 그리고 저작권료, 전기세가 별도로 나가고요. 이번 장마철로 인해서 전자 기기가 고장도 나고 이 습기로 인해서 매장 내부 곰팡이 피해까지 있었어요. 그렇게 계산을 하면 지출이 1,000만 원 이상은 된다고 보죠. 

◆박상욱 앵커: 네 1,000만 원 이상이 된다. 그럼 이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서 올해 얼마나 영업을 못하시게 된 건가요?

☏김** 점주: 이 부분에서는 많은 분들이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희 코인노래방에서는 3월 21부터 4월 5일까지 총 14일간 1차로 집합 금지를 받았었고요. 2차로는 5월 22부터 7월 10일까지 이때는 50일간 집합 금지를 받았었어요. 그래서 이 기간에는 코인노래방연습장만 닫은 케이스고요. 이번에 3차로 8월 19일부터 13일까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럼 저희가 총 87일 정도로 영업을 못 한 게 지금 되고 있고요. 저희 정부에서는 9월 20일까지 저희가 집합 금지 명령이 진행이 될 거라고 계산을 했을 때 거의 100일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상욱 앵커: 거의 석 달이 넘는 시간인데 그러면, 앞서서 말씀을 해 주실 때 한 달의 손해가 나게 되는 금액이 천만 원가량이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이걸 그럼 집합금지명령 전체로 따져보면 금전적으로 아주 큰 피해를 보실 것 같다라는 걱정이 되는데요. 

☏김** 점주: 네 여기서 코인노래연습장협회가 조사를 해서 전달받은 부분이 있는데 한달 기준 업장으로 봤을 때 대략 800만 원 정도고, 다른 업장 경우에는 제가 듣기에만 월세가 1500만원 이상이 되는 곳도 있다고 제가 직접 사장님께 들은 곳도 있어요. 

◆박상욱 앵커: 한 달에 평균 1500만원. 그것도 월세만 따졌을 때요?

☏김** 점주: 네 이게 업장마다 다 다르다 보니까 평균화해도 좀 마음이 좋지 않더라고요. 

◆박상욱 앵커: 네 그런데 이렇게 손해가 커지면서 아예 폐업을 하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주변에 어떻게 그런 경우가 좀 많은 편인가요?

☏김** 점주: 제가 봤을 때는 폐업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약 기간으로 인해서 나오지 못하는 사장님들도 되게 많이 계세요 그래서 폐업을 하고 나오더라도 그 장소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으면 그 매장은 공사를 진행을 해서 다시 원상복구를 해야 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또 거기에 공사 진행 비용이 나가고요. 

◆박상욱 앵커: 네 정말 막막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사장님을 비롯해서 주변 분들의 심리상태는 어떠실지 참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스트레스 때문에 마음만 상하는 것이 아니라 몸도 덩달아 상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는데. 좀 어떠실지요?

☏김** 점주: 이 부분은 제가 이제 많은 사장님들 대변을 해서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아요. 매장마다 나가는 지출도 다르고 받는 타격도 다 다르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어떤 분은 빚 없이 운영을 하시다가 이번에 대출까지 받아 가면서 유지를 하시는 사장님도 많다고 계속 이야기를 들었고. 애초에 대출을 받아서 가게를 오픈하는 사장님도 계셨어요. 그래서 그 분들 상황을 제가 함부로 말씀을 드리기가 힘들 것 같아요. 다른 자영업 사장님들도 같을 거고. 가족들에게 힘든 내색도 못하고 네. 그런 부분이 있어서. 일단 저희는 오염시설 업종이라서 집합 금지로 되고 난 다음에 오히려 공간 분리가 되어 안전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못 하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네..

◆박상욱 앵커: 이 참 그렇습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피해를 보게 된 사장님 같은 코인노래방 같은 경우나 PC방 등에 200만 원 정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어떻게 보시나요?

☏김** 점주: 어.. (한숨) 정부 대책으로는 일단 코인노래방에 대한 고위험 시설을 해제를 해줘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업주분들이 그 정부 방역 지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고. 매장에도 상주해가면서 방역도 하고 QR 코드, 체온 체크도 열심히 했어요. QR코드 인증이 안 되는 경우에는 핸드폰 번호로 바로 앞에서 전화도 걸어보고. 그러니까, 혹시나 확진자가 생겨도 저희는 시설에 CCTV도 있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한다고 하면 동선 파악도 빠르게 가능하죠. 

◆박상욱 앵커: 네 모쪼록 빠른 시일 안에 걱정 없이 다시 코인노래방을 잘 운영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 점주: 네 감사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지금까지 서울 마포구에서요. 코인노래방을 운영 중인 사업자 분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다시 이야기를 시작을 해보면요. 참. 마지막 인사할 때도 목소리가 너무 안 좋으셔서, 이런 심리적인. 정신적인 어려움을 아예 해결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렵겠지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보다듬을 수 있을까요?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저희가 IMF 때에도 비슷한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이래서 이제 화병이 나게 되고 몸이 또 상하게 되고 병이 또 나게 되는 악순환을 가는데요. 너무 힘든 순간을 겪고 있는 많은 자영업자분들이 계시긴 한데, 어쨌든 이 시간에 자기를 정말 잘 달래면서 주변 가족들의 위로를 받으면서 버티면서 좀 희망을 그래도 잃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한 자기 돌봄의 시간인 것 같아요. 

◆박상욱 앵커: 네 지금 이제 저희가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를 통해서도 생중계를 하고 있는데요. 네이버에서도 ID 잠잠이님 불안감에 몇 달을 보내고 있는데 ID 데스티니님, 분노와 불안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체중변화가 좀 심해지긴 했네요, 이런 말씀들 주셨습니다. 이제 단순히 우울감을 넘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부분도 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집계한 자료가 있는데요, 최근에 올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이 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자영업자 분들 외에,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런 우울감에 뭐랄까요 더 위험하달까, 취약하달까 하는 계층이나 연령대가 있을까요?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네.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표한 건 아니고요. 통계청에서 현재 경찰청이 추산하는, 올해 자살하신 분들을 추정하고 있는데 특징이 있어요. 그게 전체 우리 국민들의 자살이 증가하지는 않았는데 특별히 20-30대, 특히 그중에서도 20대 여성의 자살과 자살시도자가 늘었다라는 그런 통계가 현재 나오고 있고, 왜 이분들이 더 힘들까 라고 하는 것은 사실 전문가분들도 초기에는 지금 우리가 이렇게 전화통화한 자영업자분들이 폐업하면서 정말 힘들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자영업자분들도 너무 힘들지만, 그 자영업장에서 일하던 알바생들. 그분들이 20대 분들이 많았고 이분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켜서, 일자리에서 급여를 받지 못하니까 월세비를 내지 못하고 카드값을 갚지 못하고 이러면서 정말 막막한. 어른들은 그래도 돈을 좀 꿀 데가 있고, 자산 기반이 좀 있는데 사실 별 자산 기반이 없는. 특히 이 한국은행에서도 발표를 했는데 1인 가구 20대 여성이 이번 코로나 때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이렇게 20대 여성 자살자 수도 늘었고요, 사실 자살 시도자 수는 더 늘었어요. 정말 20대 여성분들에게는 요즘 삶이 아주 힘든, 그렇다고 하는 것을 반영하는 많은 지표가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어 이제 그렇다면 좀 심리 방역, 마음 방역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정은경 청장을 비롯해서 방역 당국이 마음방역, 심리적 방역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심리방역이 어떻게 역할을 하게 될까요? 어떤 이유에서 중요하다라고 강조할 수 있을까요?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원래 이제 질병 초기에는 공포를 조절해서 위생수칙을 잘 지키게 해가지고 확산시키지 않는 게 심리 방역의 주요 업무였는데요, 장기화되니까, 우리가 왜 긴 병에 장사 없다 이런 말도 쓰잖아요? 길어지니까 사람들이 이제 자제력, 또 참을성이 고갈되기 시작하죠.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마스크도 안 쓰고, 나 이러다 죽겠다. 또 폐업하면서 막 분노에 차서 사회적인 항거하는 행동을 하고 싶다 이런 마음들이 사람들 마음속에 다 있기 때문에 현재 심리 방역이 초기에는 공포 관리가 중요했다가 지금은 스트레스 관리와 분노 관리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전문가들도 인식하고 정부도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박상욱 앵커: 이게 참 우울감 같은 게 찾아오게 되면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게 되면 뭐랄까요, 방역 정책에 또 악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한 편, 또 개인 스스로가 이렇게 무력감에 빠지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면역력이 떨어져서 또 안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네 사실 이제 이렇게 장기화되니까, 희망이 없어지고요. 또 말씀대로 의욕도 없어지고 그러면서. 손 두 번 씻을 거 한 번 씻게 되고, 마스크 하루 종일 쓰고 지내야 할 상황에서도 마스크 조금 쓰게 되고 해서. 이렇게 무기력해지면 우리 개인의 상태도 악화되지만 위생수칙도 안 지키다 보니까 감염 위험성도 높아지죠. 그래서 이 무기력해지는 것은 심리적인 문제뿐 만 아니라 신체적인 약화도 가져오게 된다 이런 걸 우리 국민 분들이 조금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상욱 앵커: 이게 참. 뭐랄까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됩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됩니다'라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만큼 이게 언제 끝날까 싶을 정도로 좀 그런 상황인데, 이게 참 안타까운, 무서운 부분입니다만 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 역시 점점 많아지는 것 아닌가 싶은 우려도 생기거든요?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실제로 과거에 어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역사적 사실을 보면 더 심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하는 거,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전문가들이 어떻게 하느냐 되게 중요하고. 우리 공동체. 우리 시민분들이 서로 연대하면서 힘들어하는 부분을 어떻게 도와주느냐 하는 부분도 굉장히 중요해서 이 코로나 블루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고 시민분들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나누고 서로 연대하는 이런 사회운동이 지금 더 확산되어야 할 필요성이 지금 우리 건강 차원에서도 있고 심리 차원에서도 대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이렇게 정부, 사회 공동체 차원에서의 그런 부분들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우리 시청자분들 개개인이, 우리 시민 개개인이 코로나 블루, 레드에서 좀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우리만 장기화되는 게 아니라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니까, 많은 전문가들이 장기화 속에서 자기를 어떻게 건강하게 돌볼까 하는 정책을 많이 내고 있거든요. 간단하게 4가지만 말씀드리면 첫 번째는 본인의 스트레스를 잘 아셔야 합니다. 내가 스트레스 상태가 10점 만점에 몇 점인지. 그 스트레스가 높으면 쉬어야 해요. 스트레스가 높으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감염된다는 것도 다 아니까. 자기 스트레스를 아는 것 첫번째로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장기화되면 에너지를 적게 써야 해요. 마음도 더 편안하게 갖도록 해야 하고 외출도 줄여야 하고 씀씀이도 좀 줄여야 되고. 마음의 고요함을 가지면서, 최대한 유지하면서 에너지를 쓰는. 불필요한 에너지 안 쓰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하고요. 그렇지만 세 번째로 중요한 건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약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운동이라든지 이런 자기 돌봄, 자기 관리를 세 번째로 우리 시민분들이 가족들과 함께 해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고.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것은 결국 이제 진짜 감염되고 악화되는 분들 상당수는 희망을 잃고 긍정적인 기분을 상실한 분들. 그래서 사실 우리가 언제 종식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 백신이나 치료제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니까 긍정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버텨내는 거. 이 네 가지를 WHO를 포함해서 세계 전문가들이 '장기화된 코로나19 속에서 우리를 버티는 지혜다.'라고 이렇게 권장을 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제가 열심히 필기를 하면서 들어봤는데요. 첫 번째가 스스로의 스트레스 상태를 잘 알기. 스스로를 잘 평가할 수 있는. 두 번째가 육체적 에너지도 그렇고 심리적인 에너지도 그렇고 적게 써야 한다. 세 번째는 운동처럼 이제 자기 돌봄을 해야 한다고 그랬고, 네 번째가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긍정적인 마음을 그래도 잃지 말아야 한다. 

◆박상욱 앵커: 네 긍정적인 마음. 그런데 참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생활패턴을 바꾸거나 기분전환을 하기에도 사실, 집콕 생활만 하면서는 쉬운 부분이 아니잖아요? 이런 경우는 좀 어떡하면 좋을까요?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이 장기화되면 개인의 자기 돌봄만으로 안되는 처지에 다다르는 게 사실입니다. 사실 그래서 정부가 정말 중요한 거고. 정부가 또 다 할 수가 없으니까 시민단체가, 우리가 비대면이지만 얼굴을 보지 않지만 서로 연락하고 서로 함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같이 온라인 회의를 하면서도 서로 힘내라고 이야기해 주는 느슨한 사회적 연대조차도 우리 면역력을 강화한다고 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몸은 혼자 있지만, 흩어져 있지만 지속적으로 우리가 만나고 온라인상으로라도 만나고, 좋은 일도 하고, 더 취약한 계층을 위한 좋은 일들도 하고 이런 것들이 우리의 한계를 잘 버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유튜브에서요, ID 주인태님께서 '좋아하는 친구나 가족을 만나는 게 특효약인데 사람을 만날 수가 없으니까 정말 어떡해야 할까요.' 이런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그런데 다른 전문가분들도 저희가 이제 직접 만나지 않아도 영상통화를 통해서 만나든 뭐 어떤 온라인 화상 상태에서 만나도 그 만남의 느낌이 대면보다는 못하지만 이런 거라도 많이 합시다라고, 효과가 생각보다 괜찮다고 해서 계속 만남을 유지하는 거, 이걸 계속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박상욱 앵커: 자 그러면, 코로나 블루를 막기 위해서 지자체나 시민사회가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거 외에도 추가적으로 정치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사실 그 캐나다가 사스를 겪을 때요. 지역의 자살률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어요. 그 차이가 뭔가 봤더니 정부의 지원이 시민의 욕구에 부합했을 경우, 시민들이 만족할 만큼의 정부의 지원이 있을 때는 그 자치, 연방 주는 자살률이 낮아진 반면에, 정부가 각자 알아서 해라 이런 주는 자살률이 높은 결과로 나타나서. 재정적 지원, 특히 지금 이 시민들이 이렇게 자영업자 전화 들으면서도 마음이 아팠는데 재정적 지원을 포함한 정부의 지원. 큰 대재벌들의 나눔과 공헌? 이런 것들을 통한 직접적인 지원. 이런 것들이 사실 우리 국민들이 이 사회가 그래도 살 만하다 죽지 않게 만든다 이런 희망을 좀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정부나 재벌에 시민에 대한 지원. 이것을 정치권에서 끌어내고 합의를 해줘서 국민들이 그래도 우리 버틸 수 있다 이런 희망을 갖게 하는 게 약만큼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이제 심리적으로 위기 상황에 계신 분들. 그러니까 본인 스스로나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봤을 때. 그러면 어디로 어떻게 도움을 요청하면 좋을지 이것도 좀 소개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거든요?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네. 지금 정부도 많은 지원금을 시민들에게 준비하고 있고요. 또 서울시의 경우도 청년층을 포함해서 다양한 분들에게 지원금을 준비하고 있는데 저희가 안타까운 게 뭐냐면 약간 부끄러움이 있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그냥 포기하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걱정인데요. 심리지원도, 심리 학회를 포함해서 국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 복지센터 또 전문가들의 여러 협회들이 무료로 해주는 상담도 굉장히 많고요. 명상 포함해서 정말 다양한 심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조금만 검색하시면 알아낼 수 있어서, 너무 부끄러워 마시고 이 시기에는 도움을 받는 게 당연하니까 도움을 요청하고 받았으면 좋겠고요. 저희 서울시에서도 지금 시민들이 어디에서 도움받을지를 모른다고 자꾸 이렇게 말씀하셔서 서울 포탈, 청년 포탈도 있고 저희가 모두 다라는, 모두다 도움받을 수 있다는 그런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시민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접속을 빨리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하나둘씩 준비하고 있어서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부끄러워 마시고 도움이 그래도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도움을 요청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시민들에게 다시 전하고 싶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럼 끝으로 앞서 저희가 이야기 나눴던 것 중에서 20-30의 여성들이 현재 가장 취약한 상태라고 하셨는데. 그분들께, 정신과 전문의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뭔가 조언이나 그런 한 말씀 해주신다면?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저도 코로나가 시작된 초창기에 정부에 많이 건의했는데요, 뭘 건의했냐면,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해고하기 시작하거든요? 젊은이의 해고를 좀 줄여달라. 사실 어떤 분들은 '철을 씹어도 죽지 않을 그런 강건한 세대'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청년은 이제 막 자립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정말 기반이 없고 또 사실 생각만큼 부모의 도움을 다시 받고 싶지 않고 스스로 살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이 있어서 그런 자립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잘 이해해주시면서 청년들을 많이 고용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부탁을 어른들께 드리고 싶고요. 물론 어른들도 다 살기 힘들지만 서로 나누어서. 그다음에 청년들에게는 정말 희망이 없다고 제가 자꾸 얘기를 들어요. 직장에서 잘렸고 자기가 좋은 직업을 갖기도 어렵고. 특히 20대 여성 분들은 결혼이 그렇게 희망이 아니라고 그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희망이 없다고 느끼시는데. 희망을 같이 우리가 만들어가면서 새로운 20대 여성분들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기로 하면서 희망을 놓지 않기를. 저는 그 20대 여성분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어느덧 시간이 7시 49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 방송도 마무리해야 할 그런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정은경 본부장의 말, 앞서 영상 구성에서 보여드렸던 그 말로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코로나 대응에 모두가 지치고 힘든 지금.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그런 마음의 방역이 필요한 시점입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모쪼록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다 같이 잘, 견뎌낼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수 단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현수 심리지원단장: 네 고맙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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