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양과 민간업체 언딘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해양경찰청이 민간업체 언딘을 먼저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해군 특수부대 UDT의 잠수를 막았다고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그 황금 같은 시간에, 민간업체 투입이 해군의 최정예 요원 투입보다 우선이었을까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만일 그래서 더 효과적인 구조작업이 안 됐거나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국방부는 뒤늦게 긴밀히 협조했다고 해명했지만 때늦은 해명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다음날인 17일 아침 7시쯤, 유속이 느려져 바닷속 구조와 수색이 가능한 정조 시간이었습니다.
해군 특수부대 UDT, SSU의 최정예 요원 19명은 현장에 대기만 하다 끝내 잠수를 못 했습니다.
국방부가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민간업체 언딘이 먼저 잠수를 하기 위해 해경 측이 현장을 통제했다는 겁니다.
특히 사고 당일엔 해군이 먼저 잠수용 인도선 하나를 설치했지만, 군 대신 해경 측만 물속에 들어갔습니다.
해군은 민간 선박 침몰 사고에선 해경 관할권이 우선인 만큼 해경 통제를 따랐다고 밝혔습니다.
[김관진/국방부 장관 : 전반적인 구조활동은 해경 통제하에 작전 수행을 합니다.]
하지만 해경이 민간업체를 위해 군을 막았다는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는 뒤늦게 긴밀히 협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진성준/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해경이 주도하니까 해군은 뒷짐 지고 있었다, 이게 지금까지 해군의 입장이다, 이런 말이에요.]
[손차수/해군본부 군수참모부장 : 해경도 능력이 없는 건 아니고, 긴밀한 협조하에 실시하고 조정이 안 되면 수중에선 굉장한 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석균 해경청장은 초기대응에 문제가 많았다고 시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