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새 유권자층 발굴한 것이 오바마 승리 요인

입력 2012-11-08 12:25

"히스패닉, 여성, 중산층 노린 전략이 주효"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히스패닉, 여성, 중산층 노린 전략이 주효"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유권자층을 정책적으로 발굴한 덕분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분석했다.

FT는 '승리를 위한 공식을 찾아내다'라는 제목의 미 대선 결과 분석기사에서 지난 1년 간 오바마 캠프가 히스패닉, 여성, 중산층 등 '틈새 유권자층'을 겨냥해 잇따라 발표한 정책들이 가장 큰 승리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전략 팀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훨씬 이전부터 미국의 유권자층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선거를 앞두고 지난 1년 간 앞다퉈 발표한 정책들은 바로 새로운 유권자 연합을 형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가톨릭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낙태를 건강보험 적용 항목에 포함하도록 했으며 뒤늦게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30세 이하의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추방 조치를 중단하겠다는 행정명령을 기습 발표했다.

미국의 새 유권자 그룹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히스패닉계의 표심을 노린 조치였다.

데이비드 플루프 백악관 선임 고문은 선거가 치러지기 전 "이번 투표엔 훨씬 더 많은 라틴계 유권자들이 참여할 것이다. 이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제분야에서는 중산층을 겨냥한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스로를 '중산층 챔피온'이라 내세우면서 경제관리 능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을 무마시키려 애썼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계에 정부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겠다고 결단함으로써 오하이오주와 같은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의 표심을 끌어오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놓고 의회 공화당 의원들과 대립한 끝에 결국 실패했는데, 결과적으로 고군분투하는 중산층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롬니 후보는 이런 모든 이슈에서 오바마 대통령과는 정반대 입장을 취했다.

사실 이번 선거는 롬니 후보가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선거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1980년 이후 현직 대통령들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낮은 상태에서 재선에 도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각종 지표도 좋지 않았다. 지난달 실업률은 7.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전략 덕분이었고, 오바마 대통령 역시 당선 연설에서 "정치 역사상 최고의 캠페인 팀이었다"며 선거 전략가들의 공을 인정했다.

실제 개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히스패닉과 미혼 여성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투표율 역시 2008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매우 높았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후대 정치인들에게 하나의 큰 유산을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차기 대선에 누가 출마하든지 간에 당선이 되고 싶다면 미국의 또 다른 유권자층을 발굴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