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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배우처럼"…중국인 성형관광행

입력 2016-04-18 09:53

지난해 메르스 때도 중국인 성형 관광객 급증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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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르스 때도 중국인 성형 관광객 급증 "바가지

"한국 여배우처럼"…중국인 성형관광행


"한국 여배우처럼"…중국인 성형관광행


중국 성형시장에도 한류(韓流) 열풍이 거세다. 중국 관광객 증가율은 둔화되는 데 반해 미용을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심지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한국을 덮쳤던 해에도 아름다움을 위해 한국으로 발걸음을 한 중국인들은 오히려 급증했다.

18일 보건복지부, 한국관광공사,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2012년 52.3% 정점을 찍고 2013년(41.7%)에 축소됐다. 이어 2014년(-2.3%)과 2015년(-8.0%)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반해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방한한 중국인 증가율은 2011년 15.7%, 2012년 20.4%, 2013년26.5%, 2014년 29.8%으로 매년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메르스 발생 세계 2위 국가라는 오명을 기록했음에도 40.0%나 증가했다.

또 방한 중국인 의료 관광 진료 과목을 보면 치료의 목적이라기보다 미용의 목적이 주를 이뤘다. 보건복지부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인 환자의 진료 과목별 비중은 2014년 기준 성형외과가 40%로 가장 높았고 이어 피부과 21%, 내과 23%, 검진센터 10%, 산부인과 6% 등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국내 성형외과에 등록된 외국인 환자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2014년 기준 68.6%로 집계, 압도적이다.

신한금융투자 박석중 팀장은 "한국에 오는 중국인 의료 관광객 증가는 미용 관련 성형이 주도하고 있다"며 "최근 양악(위턱과 아래턱을 통틀어 이르는 말) 수술과 전신 성형 등 고급 성형 수술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한국의 성형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중국인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아름다움을 위한 수요가 커진 것이 기반이 됐다.

또 한류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K팝과 한국 드라마 등이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한국 여주인공을 닮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중국 여성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성형왕국 한국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성형 비용도 중국인들이 성형 관광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현지 대비 한국과 미국에서 15~40% 수준으로 시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령 쌍꺼풀 수술은 한국에서 통상 50~120만원인데 반해 중국은 124~170만원 수준이다. 한국이 성형 기술력뿐만 아니라 가격 경재력까지 갖췄다는 것.

박 팀장은 "한류로 인한 미(美)에 대한 관심 확대와 한국미에 대한 일종의 질투는 중국 성형 산업 성장에 일등공신이다"며 "성형산업은 중국 관광객 유입을 시작으로 중국 자본의 국내 유입 가속화, 업체 중국 진출 동력 확보 등의 순서로 화장품 산업과 유사한 성장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성형 한류로 인한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성형관광을 온 중국인들을 겨냥한 불법 성형브로커들이 환자를 데려온 대가로 수수료를 챙기고, 그 수수료를 메우려 환자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사례가 횡횡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시에 유령 의사가 시술하는 등의 구조로 유커들이 의료 피해를 보는 경우까지 적지 않아 중국에서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성형 한류가 한국 성형 산업 도약의 발판이 됐지만 동시에 국가 신인도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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