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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Ⅱ 7000여명 등급 변경될 듯…의대 당락 영향

입력 2014-11-24 15:52

"영어 복수정답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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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복수정답 영향 제한적"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이 복수정답으로 인정되면서 수험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어 25번 문항은 오답률이 낮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경우 수험생 7000여명의 등급이 한 등급씩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등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당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영어 25번 문항은 ④번 외에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하고 생명과학Ⅱ 8번 문항도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에서 과학탐구를 본 자연계열 수험생 24만5762명 중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학생은 3만3221명으로 전체 과탐 지원자의 13.5%를 차지한다.

생명과학Ⅱ 8번은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 과정을 묻는 문제다. 평가원은 보기 'ㄱ'과 'ㄴ'이 옳다고 보고 정답을 4번이라고 제시했지만 이의를 제기한 학생들은 'ㄱ'도 틀려 정답은 2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BS 수능 교재에서 RNA중합효소가 조절 유전자가 아닌 프로모터에 결합한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조절유전자에 결합한다고 한 보기 ㄱ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입시업체들은 이 문항의 오답률이 90%에 이르고 평가원이 오답으로 지적한 2번 응답률이 60~70%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험생 7000여명의 등급이 한 등급 오르거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의대 입시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대혼란이 예상된다.

이투스청솔이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가채점 정답률을 분석한 결과 이 문항의 정답률은 12%정도로 해당 과목 전체 문제 가운데 가장 낮았다. 특히 학생들이 복수정답이라고 이의를 제기한 2번을 답으로 고른 학생의 비율은 66% 정도로 10명 중 6~7명꼴로 선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복수정답으로 인정됨에 따라 평균점수가 높아져 표준편차가 낮아지고 등급컷도 오를 수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복수정답으로 인정됨에 따라 2번을 선택한 학생들 중 표준점수가 1점 오르는 학생이 1만1000여명, 그대로인 학생이 9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등급은 대부분(79%)이 그대로이고 한 등급 상승하는 학생이 4000여명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본래 정답인 4번을 선택했거나 다른 정답을 선택한 학생들은 원점수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표준점수가 1점 또는 2점 하락하고 등급은 3000여명이 한 등급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 이사는 "서울대의 경우 서로 다른 과학탐구 과목 I, II를 응시해야하기 때문에 자연계 상위권 지원자 중 서울대나 의대 등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 가운데 생명과학II를 선택한 학생이 많은 편"이라며 "상위권 대학의 경우 0.1점 차이로도 합격과 불합격이 달라질 수 있어 이 한 문제로 인해 입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복수정답 인정으로 평균점수가 1.26점 상승하고 표준점수는 최대 2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등급이 오르는 학생은 3600여명, 내려가는 학생은 1700여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는 "생명과학 II의 경우 가채점 결과 2번 응답자가 63%, 4번 응답자가 10% 정도로 복수정답 인정 시 전체 평균은 약 1.26 점 상승, 표준편차는 약 0.5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표준점수는 최대 2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평가이사는 "생명과학 II를 선택한 수험생 중 등급이 오르는 인원은 약 3600 여명, 등급이 내려가는 인원은 약 1700 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의 선지를 선택했던 수험생은 1,2,3 등급에서 350여명의 등급이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늘교육은 생명과학 II 8번의 복수 정답 처리로 원점수 기준 1등급 컷이 41점에서 42점으로 1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올해 수능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이 응시한 수학 B형 1등급컷이 100점으로 추정될 정도로 쉬웠기 때문에 다른 어느때보다도 과학탐구 영역의 변별력이 높아졌다"며 "생명과학Ⅱ 8번이 복수정답으로 인정되면서 상위권 학생들, 특히 의대 지망생들의 경우 입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표준점수가 촘촘히 밀집된 상황에서 등급구분 점수 선상에 있는 학생들의 경우 등급이 1단계 오르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로인해 이 문항을 애초 맞췄던 학생들은 입시에서 불리해 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성학원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원래 정답인 4번과 오답인 1,3,5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내려가고 등급컷도 커트라인 근처에 있던 수험생들은 동시에 내려갈 수 있다"며 "복수정답 인정으로 수시모집 수능 최저 학력 기준에 미달되는 수험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특히 이번 수능에서 수학 B와 영어가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졌고 생명과학 II 마저 원점수가 올라가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학과 당락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세대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는 정시에서 과학탐구 반영 비율이 30%로 상당히 높은 편인데 정시 최종합격자가 소수점에서 당락이 좌우되는 점을 감안하면 생명과학 II 복수정답 인정은 합격 여부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와 %포인트 개념을 무시하고 출제해 복수정답으로 인정된 영어 25번 문항의 경우 수험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가채점 결과 영어 25번 문항의 정답률은 79%로 추정되고 복수정답으로 제기한 보기 5번을 답으로 쓴 학생은 5%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며 "복수정답이 된 후 전체 평균 점수가 0.1점 정도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반적 등급이나 표준점수, 백분위 산정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 이사는 "다만 일부 미세한 점수 구간에서는 0.1점 차이에 의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이 소수 영향을 받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웨이중앙 이만기 평가이사는 "영어의 경우 5번 선지 선택자가 적어 복수정답으로 인정됐지만 이 학생들이 유리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영향력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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