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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가정용 '먹는 코로나 치료 알약' 첫 사용 승인

입력 2021-12-23 06:58 수정 2021-12-2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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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로비드' 알약이 든 상자를 점검하는 화이자 직원들. 〈사진=연합뉴스/REUTERS〉'팍스로비드' 알약이 든 상자를 점검하는 화이자 직원들. 〈사진=연합뉴스/REUTERS〉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가정용 '먹는 코로나 치료 알약'의 사용을 첫 승인했습니다.

현지 시간 22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FDA는 이날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Paxlovid)를 가정용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최초 승인했습니다.

알약 형태의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복제되는 것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감염자가 중증에 빠지는 상황을 막아줍니다.

병원 밖에서도 '팍스로비드' 알약을 복용할 수 있는 사람은 코로나 감염 시 입원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속하는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 환자입니다. 허가 대상엔 노인을 비롯해 비만과 심장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 환자가 포함됐습니다. 몸무게는 40kg 이상이어야 하고, 병원의 처방전을 받아야 이 알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FDA는 "코로나 새 변이(오미크론)가 출현한 중대한 시기에 이번 허가는 코로나에 맞서 싸울 새로운 도구를 제공한다"며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이 더 쉽게 항바이러스 치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팍스로비드' 복용 시점에 대해선 "코로나19 확진 후 가능한 한 빨리,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5일 이내에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며 "5일 동안 하루에 두 번 3알씩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이자의 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중증 질환 위험이 큰 코로나 환자의 입원과 사망을 예방하는데 90%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효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오미크론 퇴치에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최초의 가정용 치료제"라고 보도했고, AP 통신은 "집에서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 알약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FDA 사용 허가를 받은 화이자의 코로나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 〈사진=연합뉴스/AFP〉FDA 사용 허가를 받은 화이자의 코로나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 〈사진=연합뉴스/AFP〉
화이자는 FDA의 긴급 사용 허가를 발표하면서 '팍스로비드'를 즉시 납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쓸 수 있는 '팍스로비드'는 18만 코스(1코스당 30알)이고, 미국에는 6만∼7만 코스가 배정됐습니다.

화이자는 "사용 증가에 대비해 내년도 생산 물량을 8000만 코스(1코스당 30알)에서 1억 2000만 코스로 상향 조정했다"며 "내년에는 생산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앞서 화이자와 '팍스로비드' 1000만 코스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코스당 가격은 530달러(약 63만 원)입니다.

한편, 제약사 머크도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 치료 알약 '몰누피나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FDA가 '몰누피나비르'에 대해서도 곧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FDA 자문기구인 항균제자문위원회(ADAC)도 지난달 30일 몰누피나비르 승인을 권고했습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이 알약이 임신부 등에 안전성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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