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업무 압박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석연찮은 경찰관의 죽음

입력 2020-01-22 20:54 수정 2020-01-23 13:25

2015년에도 같은 부서 경찰관 '극단적 선택'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2015년에도 같은 부서 경찰관 '극단적 선택'


[앵커]

지난달 한 경찰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경찰은 '단순 변사'로 결론냈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일이 지나치게 힘들었거나 누군가 괴롭혔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다시 수사하라며 사건을 경찰로 돌려보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A경위 아내 : (남편이)'힘들다, 쉬고 싶은데 쉬질 못한다', '톱니바퀴가 빠지면 돌아가야 되는데 돌아가지 못한다']

[A경위 동료 : 올해 들어 조금 더 업무 스트레스에 대해서 힘들다는 얘기를 자주 했었어요. '이걸 다 내가 책임져야 한다. 내 책임이네'라고]

지난달 목숨을 끊은 A경위는 경찰청 총포화약계에서 5년간 일했습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을 정도로 성실했지만 가족들은 얼굴 보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A경위 아내 : 주말에도 출근하고 3시간만 자는 경우도 많았고요. 밤 11시에 카톡 와서 보고서 아침까지 처리하라고. 여름휴가도 같이 가기로 했는데 당일에 취소된 거예요.]

A경위의 노트엔 징계라는 단어가 남아 있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심신미약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추정했는데 동료들의 말은 다릅니다.

과도한 업무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부서 내 모든 서류작업도, 전국의 모든 총기를 다루는 대규모 사업도 A경위 한 사람 몫이었다는 겁니다.

[A경위 동료 : '당연히 네가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 한 사람한테만 그리고 경위급한테만 맡기고. 압박감이 상담하지 않았을까]

비슷한 업무를 하다 극단의 선택을 한 경찰관은 또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숨진 B경위도 총포화약계 출신이었습니다.

유족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A경위 사건을 '단순 변사'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다시 수사하라고 돌려보냈습니다.

경찰청은 내부 감찰에 나섰습니다.

[A경위 아내 : 남편이…없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많이 힘들어요. 아이가 '나도 커서 경찰이 될 거야'라고 하는데. 명백히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영상디자인 : 조승우·정수임 / 영상그래픽 : 이정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