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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불길 잡다…화마 피하지 못한 102세 노인

입력 2017-12-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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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2일) 새벽 강원도 동해시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집에는 지난해 할머니를 먼저 보낸 올해 102세의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1915년에 태어나서 한 세기를 넘게 살아온 할아버지는 결국 화마로 숨졌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5시 20분쯤 강원도 동해시 효가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66㎡ 규모 단층 목조 주택을 대부분 태우고 한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진인녀/이웃 주민 : 나와서 보니까 연기가 우리 집으로 넘어오면서 불이 막 붙었더라고.]

이번 불로 이 집에 세 들어 살던 이모 씨가 숨졌습니다.

1915년생으로 올해 102살입니다.

고령인 데다 몸도 불편했지만 마지막까지 불을 끄려 했다고 주민들은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 이야기 들어보니까 할아버지가 불을 끄려고 물도 갖다 붓고 이불도 덮고 이랬대. 그랬는데 워낙 기운이 없으시니까…]

이씨는 지난해 부인이 숨진 뒤 혼자 지내왔습니다.

근처에 사는 자녀들이 가끔 들렀고 평소에는 요양보호사가 식사를 챙겼습니다.

[이모 씨/숨진 이씨 아들 : 자식들이 잘못한 거지. 자식들이 못 모셔서 그런 거니까…그렇게 뭐 (외부에) 알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 바닥에 설치된 난방용 전기패널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 동해경찰서, 동해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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