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화시범아파트 외에도 서울에는 최하위인 E등급을 받은 공동주택이 13군데나 더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주택들에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건데요.
이상화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의 한 연립주택.
건물 왼쪽으로 가면 기울어지는 벽을 보강하는 철제 빔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금이 간 데다, 균열 측정기는 붙인 지 1년도 안 돼 상당히 어긋났습니다.
당국은 이 건물을 안전 E등급, 즉시 철거해야 하는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철거는 커녕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연립주택 거주 주민 : 돈 있는 사람들이 이런 데 살아요? 구청에선 위험하니까 이사 가라고 하는데요.]
1969년 지어져 역시 E등급을 받은 성북구 정릉동의 한 아파트에도 아직 열다섯 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김명순/아파트 거주 주민 : (위험하진 않아요?) 위험하죠. 다 비었으니까 (비가) 새고, 곰팡이도 생기고.]
서울에서 이렇게 안전등급 E등급인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총 13개. 이 중 6군데서 사람들이 거주 중입니다.
당국은 임대주택 이주를 권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워 거주자들이 거부하는 경우가 많고, 건물 자체가 재건축을 할 정도로 경제성이 없는 곳도 많아 철거 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