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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때 게이학생 괴롭힌 롬니 뒤늦게 사과

입력 2012-05-11 08:12

"동성애자인 줄 모르고 기억 안 나지만 어쨌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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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인 줄 모르고 기억 안 나지만 어쨌든 사과"


고교 때 게이학생 괴롭힌 롬니 뒤늦게 사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의 굳어진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고교 시절 게이로 추정되는 급우 등을 괴롭혔다는 보도가 나와 롬니가 즉각 사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이 스토리에 많은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0일자 인터넷판에서 롬니가 미시간주의 명문 사립인 크랜브룩의 고교 3학년이던 1965년 봄 이 학교의 엄격한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존 로버라는 한 학년 아래 학생을 몹시 괴롭힌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학생은 동성애자로 추정됐고 한 눈을 가리는 긴 금발을 하고 있었다고 롬니의 급우들은 회고했다.

당시 조지 롬니 미시간 주지사의 아들이던 밋 롬니는 친구들에게 "저런 꼴을 하고 다녀서는 안 된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했고 급기야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는 것이다.

롬니는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로버를 꼼짝 못하게 한 뒤 눈물을 흘리며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위로 머리를 싹둑싹둑 잘랐다고 괴롭힘에 참가했거나 이 광경을 목격한 다섯 명의 급우가 따로따로, 그러나 한결같은 내용으로 WP에 진술했다.

롬니와 함께 로버를 움직이지 못하게 제지했던 전직 검사인 토머스 버포드는 "순식간에 일어났지만, 지금까지도 나를 괴롭히는 사건"이라며 "이후에 몇 차례 겁에 질린 로버에게 사과했는데 얼마나 무감각하고 어리석으며 바보 같은 짓이냐"고 후회했다.

목격자인 한 친구는 학교 측이 어떤 엄벌을 롬니에게 내릴지 지켜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WP는 또 당시로는 커밍아웃하지 않은 다른 학생이 교실에서 말을 하려고 하면 롬니가 "됐어, 이 여자야"(Atta Girl)라고 소리를 질러 말을 막았다고 소개했다.

롬니는 이 보도에 대해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너무했던 것 같다"며 고교 시절 일탈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게이로 보이는 학생을 공격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학창시절에 좀 어리석은 짓을 했고 그 때문에 누군가 다치거나 공격을 받았다면 분명하게 사과한다"면서 "여러 소동이나 장난에 참여했는데 어떤 것은 너무 나갔다. 그것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로버의 '성적(性的) 정체성'이 공격의 동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롬니는 "기억에서도 가장 멀리 떨어진 1960년대 일어났던 일이고, 그런 것(성적 정체성)과도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의 동성결혼 지지 발언 이후 롬니는 "나는 결혼이란 남녀 간의 관계라고 믿는다. 매우 미묘한 사안이고 다른 사람들은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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