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프로야구 선수들, 또 기업가들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한 기업인의 얘기를 들어봤는데, 중간 브로커들의 역할이 상당했습니다.
도박의 늪으로 이끄는 이 브로커들의 유혹, 심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외 원정 도박으로 30억 원을 날린 한 기업인은 브로커의 유혹에 빠져 모든 것을 잃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원정 도박자 : (브로커를) 처음 봤죠. (지인) 남편의 20~30년 선후배관계라고 하더라고요.]
지인 남편의 오래된 선배라고 소개해 의심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A씨/원정 도박자 : 자기가 필리핀 다낭 카지노에 돈이 3억 원이 있다는거야. 일주일을 계속 찾아오더라고요. 비행기 표까지 다 결제해서 온 거예요.]
모든 경비를 제공하겠다는 감언이설에 안내를 받아 간 곳이 불법 카지노, 바로 정킷방이었습니다.
[A씨/원정 도박자 : 이길 수가 없어요. 도박을 해가지고…다 짜고 치고 하는건데. 술 먹여놓고 차용증도 막 적어놓고.]
도박을 하라며 건넨 칩은 카지노에서는 받아주지 않는 가짜 칩이었고, 한국에 돌아와선 돈을 달라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A씨/원정 도박자 : (카지노에) 영어로 '바꿔달라'고 말하니까 'NO'래. 환전도 안되는 칩을 주고 차용증 받아놓고 여기 와서는 네가 돈 썼으니 돈을 줘라.]
원정도박의 유혹이 브로커를 통해 부유층을 파고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