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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태에도 김기춘 '유임'…영향력 더 강해지나

입력 2014-05-2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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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 인사 발표에서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내용은 바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유임입니다. 야당이 임명 때부터 '기춘대원군'이라고 비판해왔고 사퇴 요구도 여러 차례 받았지만, 김 실장은 이번에도 결국 살아남았습니다.

청와대 출입하는 남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선, 유임 이유에 대해 청와대 사람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한 마디로 "국정 운영의 연속성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내각에선 총리가 바뀌고 중폭을 넘어 대폭 개각이 예상이 되고 여당도 7월 전당대회를 통해서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돼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바꾸면 국정운영의 세 축인 당·정·청이 모두 흔들릴 수 있다' 이런 판단 때문에 박 대통령이 고민 끝에 김기춘 실장 유임시키기로 결정을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정치권에서는 어제까지도 김기춘 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 중의 한 사람은 그만두게 될 텐데 누가 될지 모른다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그 얘기는 김기춘 실장도 일단 경질 대상에는 들어있었다는 얘기지요?

[기자]

네, 여러 청와대 관계자들이 "박 대통령이 발표 전 마지막까지 고심한 게 김 실장을 유임시키느냐 마느냐였던 걸로 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렇게 유임이 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강한 김기춘 실장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것이다, 이런 예상이 나오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과 정부의 지도부가 교체기를 맞이하니까 안 그래도 청와대로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영향력이 강한 김 실장이 세월호 사태에도 살아 남았으니 당·정·청의 중심이 더욱더 무게중심 쏠릴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건데요.

이와 관련해 검찰 주변에서는 김 실장이 1990년대 초반 법무장관을 할 때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부장검사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아무리 안대희 후보자가 강골이라고 해도 김 실장 말은 새겨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총리와의 관계를 보다 원활하게 끌고 가기 위해 김 실장을 유임시킨 것이다, 이런 관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꼭 강골이여야 할 이유는 없겠으나, 최소한 자율적인 내각 운영 이런 것들이 지금 시점에서는 요구되는 것 같은데. 실제로 한 시민단체에서 낸 성명에서도 안대희 신임 총리 내정자가 자신의 상관이었던 사람으로부터 과연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겠느냐?

[기자]

말씀하신 것 처럼, 사실은 총리에게 많은 권한을 주겠다고 대통령이 약속하면서 신임 총리의 역할이 커져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둘 간의 검사 경력이 14년 차이가 나고요. 한 명은 장관일 때 한 명은 그 아래서 대검 부장검사를 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서열을 중시하는 검찰 문화 속에서 쉽게 극복하기는 힘든 경력차이가 있고 이런 부분을 눈여겨 봐야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정치 일정에서도 야당이 상당히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기춘 실장 관련해서는 야당이 논평을 냈는데요. 그걸 한 번 듣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정애/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 지금 이 시점에서 김기춘 실장의 교체 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현 시점에서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민심을 추스르기에 적절한 인사인지 의문입니다.]

한 대변인에 따르면 김한길 공동대표한테 인선 발표 소식을 보고했더니 첫 마디가 "그럼 김기춘 실장은요?"였다고 합니다.

이 반응 자체가 '김 실장 유임' 문제를 야당이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반응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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