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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에서 쓴 '나는 누구인가'…최서원 회고록 '팩트체크'

입력 2020-06-05 21:18 수정 2020-06-0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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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서원 씨. 개명 전엔 최순실 씨였죠. 최씨가 옥중에서 회고록을 냈습니다.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왜곡된 것들을 바로잡고 진실을 말하겠다며 책을 쓴 취지를 밝혔는데요. 그런데 저희가 책을 세세히 살펴보니, 사실이 아닌 주장들이 꽤 담겨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팩트체크 오늘(5일)과 내일이어서 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박지영 기자입니다.

[박지영 기자]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책엔 '옥중 회오기'라는 부제가 달렸습니다.

'회오'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깨닫는단 뜻입니다. 

최씨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최씨는 서문에서 "나의 가족들이 더이상 억울한 피해를 당하지 않고, 도망 다니며 살지 않기 위해" 집필했다고 썼습니다.

총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중 셋째 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담았습니다.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박 전 대통령을 떠나라고 수차례 권유했지만,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오히려 정씨와의 이혼을 택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본인은 '투명인간'처럼 지냈다며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의 개인사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적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이 "국정농단이나 다름없다"며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최씨를 대리하는 이경재 변호사는 다음 주 화요일, 책 출간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알렸습니다.

■ 이미 법원서 결론 났는데…또 "태블릿PC 조작"

[앵커]

이 책에 적힌 거짓 중 하나가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주장, 이미 법원과 국과수를 통해 허위로 결론이 났는데, 회고록에서 또 꺼내 들었습니다.

이어서 오효정 기자입니다.

[오효정 기자]

최씨는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이야기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내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파일을 마치 진실인양 끌고 갔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이미 검찰과 법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국가기관에서 여러 차례 검증이 끝났습니다.

법원은 태블릿PC의 위치 정보가 당시 최씨의 이동 경로와 일치하는 등 실사용자가 최씨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JTBC가 태블릿PC를 발견한 곳에 대해 2번 말을 바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JTBC는 더블루K 사무실에서 습득했다고 일관되게 보도했습니다.

최씨의 주장은 다른 언론사의 기사 등에 나온 정보를 잘못 나열한 겁니다.

최씨는 "태블릿 PC를 법원이 감정도 하지 않아 구린 데가 많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적었지만 법원은 재판에서 태블릿 PC의 실물을 공개했고 곧바로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2017년 '조작, 변조가 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출연금 명목으로 대기업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도 전부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1심에서 3심, 파기환송심을 거치는 동안 당시 대가관계를 인식한 기업들에게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함께 뇌물을 받은 사실이 인정됐습니다.

이 밖에도 최씨의 책에는 사실과 다른 주장들이 여럿 나옵니다.

최씨는 파기환송심 결과에 대해 한 차례 더 상고했고, 오는 11일 대법원 선고가 예정돼 있습니다.

(화면제공 : 한겨레)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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