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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실리콘밸리?…외국인 멘토링에 MBA 연수도

입력 2018-12-20 20:58 수정 2018-12-2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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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 김소현 기자와 함께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소현 기자, 북한에서 창업교육을 받는다라는 게 선뜻 잘 이해가 가지 않는데, 혹시 외부 홍보용이나 이런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진을 좀 보실까요.

지금 외국인 강사와 게임을 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다음 사진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라는 데다가 포스트잇으로 여러 가지 영어로 전략을 써서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또 이밖에 북한 주민들이 직접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서 3개월 과정의 미니 MBA 과정을 참여하기도 했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보여주기용이 아니라 실제로 창업교육용이라는 것인데, 그러면 실제로 창업을 한 북한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까?

[기자]

교육을 담당한 매니저는 한 가지 사례를 좀 소개했는데요.

고급제품인지 아닌지 마케팅 포인트가 분명하지 않은 마시는 차를 파는 회사가 있었는데 자신들의 조언을 듣고 건강식품임을 강조하는 전략을 세워서 성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창업교육을 담당한 조선익스체인지는 17개 북한 스타트업에 대해서 멘토링을 해서 일부는 이런 식으로 시장의 제품을 내놨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북한의 기업은 기관, 당, 군에서 운영을 하고 공식적으로는 사유기업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그러나 김정은 시대에 대비해서 2010년부터 서방이나 중국에 나가서 교육을 받고 자본주의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게 분석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기가 우리 식으로 말하면 경제특구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워크숍이 진행된 곳은 평양의 은정첨단기술개발구입니다.

이 입주기업들이 스포츠 시설 같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종합단지라는 설명인데요.

북한에는 외곽에, 다음 그림을 좀 보실까요.

외곽에 경제특구 5곳을 비롯해서 이 같은 경제개발구가 27개 있는 걸로 파악되는데, 이 중에 21개가 김정은 위원장 시대에 새로 지정이 된 것입니다.

이런 특구들은 중앙의 예산을 받기 위해서 서로 경쟁을 한다고 하는데요.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124건 중에 43건이 경제활동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27건보다 60% 늘어난 것입니다.

반면에 군 관련 활동은 작년 41건에서 올해 8건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나름 상위층. 그러니까 소수일 텐데 일반 시민들에서도 좀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관련해서 오늘 개성에 상주하는 남북연락사무소 부소장의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요.

아침에 산책을 하는 데 자꾸 영어 방송소리가 들려서 우리 직원이 영어공부를 하나보다 생각을 했는데 그런 직원이 없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북한 주민들에게 물어봤더니 인근 주민들이 마을 방송으로 아침마다 외국어공부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연락사무소에서 함께 일하는 북측 사람들도 우리가 흔히 쓰는 오버한다, 이런 영어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개혁개방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김소현 기자였습니다.

(화면제공 : 조선익스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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