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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새누리 주요 당직 개편 '속도전'…친박화 움직임

입력 2015-07-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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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당직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로 공석이 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자리는 말할 것도 없고 이보다 훨씬 전에 사의를 표명한 이군현 사무총장 후임도 인선해야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계파색이 옅은 사람을 쓰겠다, 다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장막 뒤로는 친박계에게 실권을 줄지 모른다는 말이 나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여당 40초 발제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 주요 당직 범친박계 거론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새누리당 주요 당직을 친박계가 차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천에 관여할 사무총장과 부총장 후보에 모두 범친박계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 지지율 19.2% 여권 주자 1위로

원내대표직을 잃은 유승민 의원은 대신 민심을 얻고 있습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19.2%로 집계돼 김무성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 지지율 32%로 하락

반면에 대통령 지지율은 32%로 하락했습니다. 소통의 미흡과 독선, 독단, 자기중심적이라는 이유가 부정평가의 주된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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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주 화요일인 7월 14일은 김무성 대표 당선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김 대표는 이날에 맞춰서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인사들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유승민 의원의 사퇴로 자리가 빈 원내대표도 새롭게 뽑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권력의 무게추는 당이 아닌 청와대 쪽으로 옮겨간 상황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이 녹아있는 당직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집권 3년차인 대통령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줄 사람들을 전면에 포진시켜야 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인데요.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이 얘기를 자세히 해봅시다.

[기자]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1위는 유승민 의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에 비해 무려 13.8%p가 급등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유 원내대표가 이렇게 잠재적 대선주자를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은 국민에게는 약하고, 청와대를 향해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교섭단체대표연설 (4월 8일) :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피붙이의 시신이라도 찾아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슬픈 소원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왜 존재합니까? 우리 정치가 이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뜨는 유승민 의원과는 반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미흡한 대응으로 29%를 찍었던 6월 셋째주 이후 상승하다 유승민 사태가 정점에 달한 이번주 다시 하락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볼 때 민심에서의 승자는 대통령보다는 유승민 원내대표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여론의 평가와는 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권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확인한 여당은 소수 친박계가 다수의 비박계를 장악하는 양상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있을 당직 개편 결과에 따라 여당의 '친박화'가 어느 정도일지 알 수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지금 당이 좀 어수선하니까…) 뭐가 어수선하노. 다 정리됐는데. ((당직 인선) 구상은 마친 상태인 건가요?) 이제 내일 오후나 모레 아침에 끝나. 하려면 한 시간이면 끝나.]

유승민 의원의 사퇴 전까지 새누리당의 주요 당직은 모두가 비박 몫이었습니다.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하며 당선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청와대와 가깝지 않은 인사들로 당직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거론되는 개편안을 종합하면 실무를 담당할 핵심 보직을 친박계가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사무총장과 부총장은 내년 총선의 '공천'에 관여하고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은 '공약'을 설립하는 요직입니다.

결과적으로 민심의 승자와 달리 당심의 승자는 박근혜 대통령임이 입증된 겁니다.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던 김무성 대표 체제에 힘이 상당히 빠질 것으로 보이고, 그만큼 청와대의 새누리당 장악력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유승민 의원의 사퇴 직후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대통령이 당의 최고 지도자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인제 최고위원/새누리당 (어제) : (여당의) 원내대표는 정치전선의 야전사령관입니다. 총사령관은 최고 지도자인 국정을 이끌고 계시는 대통령입니다. 대통령과 원내대표 사이에 불화와 불신,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 누가 물러나야 됩니까?]

문제는 청와대가 당을 좌지우지할 경우 당청이 건강한 견제와 균형이 아니라 일방의 지시와 복종 관계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입법, 사법, 행정부는 상호 독립적이라는 삼권분립 원칙에 위배될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헌법 정신을 강조해온 청와대가 입법부 위에 군림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거죠.

청와대의 장악력이 커지면 1년 전 전당대회에서 국민들에게 이렇게 약속한 당 지도부의 말들이 모두 허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지난해 전당대회 출마선언 : 청와대와 우리(당)는 수평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여의도 통치는 전부 당 대표가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돼요.]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지난해 전당대회 출마선언 : 지금의 우리 당의 모습은 위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입니다. 이제 거꾸로 청와대가 '당의 출장소'로 여기는 그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당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지난해 전당대회 출마선언 : 행정부에 끌려다니는 정당이 아니라 모든 정치적 이슈를 선점하고 풀어내는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이 세 명의 최고위원들, 이번 '유승민 사태' 때 청와대의 논리를 철저히 대변하며 사퇴를 촉구했었죠.

오늘 여당 기사는 <새누리당 주요="" 당직="" 친박화="" 움직임="">이라는 제목으로 비판자가 사라지는 여당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Q. 유승민 TK서도 김무성 누르고 1위

Q. 새누리 당직 개편…친박 대거 중용?

Q. 새 사무총장에 군 출신 황진하 거론

Q. 사무부총장에 김재원·홍문표 거론

Q. 친박 사무총장 땐 유승민 공천 불투명

Q. 원유철 단독 후보로 합의추대 가능성

Q. 주요 당직 친박 장악 땐 '수직적 당청'

[앵커]

지금까지 주요 당직에 거론되는 인사들은 저희 취재팀이 취재한 결과물이죠. 취재 결과죠, 예상하거나 전망하거나 한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의 인선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에는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당직개편 마무리와 함께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신임 당직자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청와대의 힘이 확인된 만큼, 그 장악력을 더욱 키우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는 <새누리당 주요="" 당직="" 친박화="" 움직임="">으로 제목을 정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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