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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마을에 응급 환자…드론으로 약 보내 위기 넘겨

입력 2020-08-10 20:40 수정 2020-08-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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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바다가 된 마을을 가로질러 드론이 날아갑니다. 그런데 본체 위에 약이 붙어있습니다. 침수로 고립된 마을에 응급환자가 발생하자 소방관이 드론을 이용한 겁니다. 충북 영동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금강 상류의 댐이 수문을 열면서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겼습니다.

충청 지역은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내리는 비를 뚫고 드론이 날아오릅니다.

강과 마을의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를 지나 강을 건넙니다.

이 집 저 집을 오르내리며 누군가를 찾습니다.

한 남성이 드론 쪽으로 다가옵니다.

서로를 알아본 듯 바로 옆 옥상에 착륙합니다.

드론에 약을 붙여 고립된 마을에 전달하는 겁니다.

천식을 앓던 7살 김모 군이 호흡곤란이 왔단 신고가 들어왔지만, 마을이 잠겨 갈 수 없었습니다.

한 소방관이 평소 갖고 다니던 드론으로 1.5km날려 보냈습니다.

[박국진/영동소방서 예방안전과 : 신고자하고 통화하면서 신고자한테 드론을 내려도 되겠냐. 그 위치에 착륙시켜서 신고자분한테 그 위에 있는 약을 떼시고 물러나시라고…]

그제(8일) 충북 영동과 옥천을 지나는 금강이 넘쳤습니다.

전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자 상류의 용담댐이 수문을 연 겁니다.

초당 2천 9백 톤이 넘는 물이 쏟아지면서 강이 넘친 겁니다.

[김순갑/수해 피해 주민 : 창문을 두드려 깨고 나왔다니까. 뒤에 창문을 깨고 나와 봤더니 물이 여기까지 올라오는 거야, 여기까지.]

벽에 난 물 자국을 보면 당시 제 가슴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었던 건데요.

집 안에 있던 모든 살림살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마당 쪽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냉장고도 나와 있고요.

마당에 있는 창고 벽면이 완전히 뜯겨 나갔습니다.

이 바로 앞이 금강인데 당장이라도 넘칠 정도로 수위가 많이 올라온 상태입니다.

충북 옥천과 영동에서만 주택 67채와 축구장 250개 크기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화면제공 : 영동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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