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엿새째 파업을 하고 있는 국립 암 센터가 지금 노사 협상을 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이렇게 더뎌지면서 일반 병동에 이어 말기 암 환자들이 있는 호스피스 센터도 문을 닫았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병동에는 불이 꺼졌습니다.
문 앞에는 임시폐쇄 중이라는 알림이 붙었습니다.
완치 가능성이 없는 말기 암환자들의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 병동의 모습입니다.
일반 병동에 이어 호스피스 병동의 문도 닫혔습니다.
병원 측은 "기준 인력을 충족하지 못하면 휴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환자 5명은 퇴원시키고 2명은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4년 전 문을 연 이 호스피스 병동의 노동조건은 열악합니다.
12명의 간호사가 9개 병상을 돌봤는데, 병동 특성상 의료처치 뿐 아니라 환자 이닦기 등도 맡아야 했습니다.
다른 곳과 달리 간병 도우미도 없었습니다.
[이지은/호스피스 병동 간호사 : (힘든 조건에서 사명감으로 일했는데) 정작 휴업했다는 건 통보식으로 공문을 통해 받게 한 게 끝까지 저희를 일원으로 생각 안 해주시는구나…]
오늘(11일) 파업 이후 처음 노사가 마주 앉았는데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호스피스 입원환자 보호자 :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을 해서 환자들 빨리 치료했으면 좋겠어요. 빨리 타협을 했으면 좋겠어…]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사이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