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검찰과 경찰이 사상 최대 인력을 투입해 벌였던 검거 작전의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검경은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당시에는 물론이고, 어제(21일)까지도 유 전 회장을 잡겠다고 공언하는 '촌극'을 빚었습니다.
곳곳에서 드러난 검경의 허술한 수사를 조익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유병언 전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된 지난달 12일, 수사당국은 육해공을 망라한 입체적 추격 작전을 펼쳤습니다.
유 전 회장의 작업실이 있던 경기도 안산 금수원에선 믿을만한 제보가 있다며 3,600명을 투입시켜 탐침봉과 음파탐지기까지 동원한 대대적 수색에 나섰습니다.
[조계웅/구원파 전 대변인 : 구원파 전 신도라는 5~6명이 쏟아내는 소설을 대한민국 검찰까지 믿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전남북 주요 항구에선 유 전 회장이 밀항을 시도한다는 첩보 하나만 믿고 사상 처음으로 해군 함정과 헬기까지 투입해 검문 검색을 벌였습니다.
또 서울 대검찰청에서 열린 관련기관 회의에선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하다며 전국 24만 곳에서 반상회를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춘익/서울 노량진 2동 10통장 : 유병언씨 (왼쪽) 손가락이, 마디가 손상돼서 이렇게 구부리면 (감출 수 있다는 거야).]
수사 당국의 코미디같은 행태는 이번 시신 발견과 함께 유 전 회장의 DNA가 확인되기 직전까지 계속됐습니다.
어제 검찰은 유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며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는가 하면, 경찰도 오늘 새벽, 시신이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갈 때까지 유 전 회장을 잡기 위한 검문 검색에 열을 올렸습니다.
유 전 회장이 매실밭에 쓰러져 있는 동안 검경 수사팀은 엉뚱한 곳만 뒤지고 다닌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