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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남은 디바…휘트니 휴스턴

입력 2012-02-12 15:45 수정 2012-02-12 15:46

"20세기 기념비적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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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기념비적 목소리"

전설로 남은 디바…휘트니 휴스턴


11일(현지시간) 4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휘트니 휴스턴은 20세기 최고의 팝 보컬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흑인 특유의 솔(soul)이 충만하면서도 지나치게 청승맞지 않고 폭발적인 성량을 지녔으면서도 과하게 내지르지 않는 그의 절제된 창법은 여성 팝 보컬의 교본으로 여겨진다.

휘트니 휴스턴은 가스펠 가수인 어머니 씨씨 휴스턴으로부터 가수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물려받았다. 교회에서 노래를 시작하고 어머니와도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던 그를 가수로 발탁한 것은 팝 음악계의 거물인 클라이브 데이비스였다.

데이비스는 이후 한 인터뷰에서 휴스턴을 처음 봤을 때를 떠올리며 "그녀가 어느 클럽에서 노래하는 것을 처음 봤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stunning impact). 어린 소녀가 노래에 불을 뿜어내고 있었다. 말 그대로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데이비스의 안목은 정확했다. 휴스턴은 1985년 자신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건 데뷔 앨범으로 전 세계 2천3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역대 여가수 중 데뷔 앨범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가수로 기록된 그녀는 이후 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뉴욕타임스는 그녀에 대해 "같은 세대 가수들 중 가장 강하게 가스펠로 다져진 목소리를 가졌지만, 그녀는 기존 가스펠 가수들의 매너리즘을 답습하지 않는다. 그녀는 노래에 눈물 가득한 연약함을 투영하는 대신 시원한 자신감과 힘을 불어넣어 팝 발라드를 웅장하게 만들어낸다"고 평했다.

호소력 짙은 흑인 음악에 뿌리를 두면서도 더 깔끔하고 부드러운 음색에 정교한 감정처리가 일품인 그녀의 노래는 흑인들뿐 아니라 백인들의 귀까지 사로잡았다. 게다가 아름다운 외모까지 갖춘 그녀를 미국인들은 몹시 사랑했고 20대 초반의 이 젊고 매력적인 여가수를 '팝의 순수한 공주'로 떠받들었다.

이런 인기는 특히 1992년 그녀가 주연하고 주제곡까지 부른 영화 '보디가드'가 나오면서 전 세계로 확대됐다.

데뷔 7년차인 그녀의 무르익은 가창력이 폭발하는 주제곡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는 영화보다 노래가 더 히트를 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이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4주간 1위를 기록했고 앨범은 전 세계에서 발매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앨범 중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됐다.

그녀의 뛰어난 음악성은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 6차례 수상에서도 증명된다. 1986년과 1988년, 1994년까지 세 차례나 '최우수 팝 여성 보컬상'을 받았고 2000년에는 '최우수 알앤비(R&B) 여성 보컬상'을 받았다. 나머지 두 개는 1994년 '보디가드' 앨범으로 받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상이다.

그녀의 창법은 많은 후배 가수들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1990년대 머라이어 캐리가 등장했을 때도 "휘트니 휴스턴을 따라 한다"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 비욘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앨리샤 키스 등 이후 팝 무대를 주름잡은 대표적인 여가수들도 휴스턴의 영향을 받았다고 공공연히 얘기한다.

LA타임스는 그녀의 목소리에 대해 "20세기 팝 무대에 기념비처럼 우뚝 서서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양식을 정의하고 수많은 모방자에게 영감과 꿈을 심어주는 목소리들이 있다. 휘트니 휴스턴은 단연 그 목소리들 중의 하나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그녀의 목소리는 전설로 남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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