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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기대감 '초장 붕괴' 포인트 둘: 모호한 사과·동문서답

입력 2024-05-10 10:38 수정 2024-05-10 15:21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 생소한 '현재 진행 사과'
'VIP 격노설' 질문엔 '인명 사고 질책' 엉뚱 답변
초반 답변 실망감에 "뒷부분 볼 것도 없다"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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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 생소한 '현재 진행 사과'
'VIP 격노설' 질문엔 '인명 사고 질책' 엉뚱 답변
초반 답변 실망감에 "뒷부분 볼 것도 없다" 반응도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어제(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습니까? 여러 평가가 오가지만 딱 두 가지 '실망 포인트'를 꼽아봤습니다. 전제 20개 질문 중 초반에 나온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그래서 '뒷부분 볼 것도 없이 맥 빠진다'는 평가가 기자회견 초반부터 나오기도 했습니다.

◆포인트1. '사과' 표현은 등장했는데...사과한건가, 안한건가

윤 대통령은 어제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는 '사과드립니다'와 분명히 다릅니다. 이 어색한 '현재 진행형' 사과 형식을 어떻게 해석할지 혼란스럽습니다. '말꼬투리 잡기'라고 보기엔 어제 기자회견 예상 답변 중 가장 핵심 사안이었기에 곱씹을 필요가 있습니다. 시청하는 국민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1. 발언하는 동시에 지금 사과를 한 것인가. 2. 남이 하는 사과 소식을 중계하듯 전하는 것인가, 3. 과거부터 쭉 사과해왔다는 것인가' 의문이 여전히 남습니다.

이른바 '디올백 수수 의혹', '명품백 의혹'을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라고 표현한 것도 여러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 2월 KBS와의 사전녹화 신년대담 당시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상대를)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라고 표현한 것보다 진일보한 것인가.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수사를 염두에 둔 워딩 선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박 의원은 "법률가 입장에서 볼 때 '박절하지 못했다'는 불법성에 대한 인식은 있었으나 매정하게 대하지 못했다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런데 '현명하지 못했다'는 건 아예 불법성 인식을 못했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포인트2. 동문서답...실수인가, 의도된 답변 회피인가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사건에 대통령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대통령이 격노해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다는, 이른바 'VIP 격노설'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대통령실 외압 의혹과 대통령님께서 국방부 수사결과에 대해 질책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통령 답변은 포인트가 달랐습니다.

"(채 상병이) 순직한 사고 소식을 듣고 저도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이렇게 좀 질책을 했습니다. 왜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을 해서 이런 인명 사고가 나게 하느냐"

대통령은 다른 '인명사고나 난 것에 대해 질책했다'고 질문의 의도와 다른 답을 한 겁니다. 이에 추가 질문이 따르지 않아 'VIP 격노설'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VIP 격노설' 언급을 회피하기 위해 동문서답 한 것인지, '질책'이라는 단어 때문에 질문을 잘 못 받아들인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 두 가지 '실망 포인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영상 먼저 보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기자회견 기대감 '초장 붕괴' 포인트 둘: 모호한 사과·동문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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